한글의 우수함이야 어릴 때부터 익히 배워 알고 있지만, 실제 생활에서 쓸 때는 그 고마움이라든가 과학적인 구조를 생각하고 쓰지 않잖아요. 그냥 내가 하는 말의 일부인 것처럼 생각 없이 막 쓰기도 하고, 재미를 위해 온라인에서 유행한다는 신조어나 새로운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맞춤법 때문에 신용등급이 내려가 대출을 못 받게 된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실제 해외에서는 SNS 게시글의 맞춤법 정확도가 신용등급 평가 요소가 된다고 해요. 맞춤법이 정확한 사람이 약속을 잘 지킨다는 통계에 따른 것이지요. 아직 우리나에 도입된 평가 방식은 아니지만, 해외 신용평가사들이 많이 채택하고 있는 방식이라고 하니 먼 얘기는 아닌 듯해요. 올바른 우리말 공부도 하고 앞으로의 신용등급을 지키기 위해 함께 알아볼까요? 우리가 자주 헷갈리는 한글 맞춤법 모음입니다.
'되'와 '돼'
"이번 주말 시간 되요?" vs. "이번 주말 시간 돼요?" 자주 쓰기도 하고 쓸 때마다 헷갈리는 말입니다. '되요'와 '돼요'의 구분을 위해 국어사전을 찾아보았지만, 설명을 보니 더욱 어렵기만 합니다. 다른 어려운 설명은 빼고 가장 쉽게 설명해 드리자면, '돼'는 '되어'의 줄임말이에요. '돼'나 '되'가 들어가는 표현에 '되어'로 고쳐 썼을 때 말이 된다면 '돼', 말이 안 된다면 '되'로 쓰는 것이 맞습니다. 한 가지 더 알려드리면 문장의 맺음말에는 무조건 '돼'가 맞습니다. 예를 들면 '하면 안 돼.' 같은 표현 말이지요.
'에요'와 '예요'
'에요'와 '예요'도 쓸 때마다 정말 헷갈립니다. 하지만 쉽게 구분하는 방법이 있어요. 우선 '책이에요', '연필이에요', '귤이에요' 처럼 받침이 있는 음절로 끝나는 경우 '-이에요'로 쓰면 되고요, '사과예요', '과자예요', '누구예요?'와 같이 받침이 없는 음절이라면 '-예요'로 쓰면 됩니다. '예요'는 서술격 조사 어간 '-이-' 뒤에 '-에요'가 붙은 '이에요'의 준말이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예외는 있어요. '아니'는 받침이 없는 음절로 끝나지만, 예외로 '아니에요'로 사용하는데요, 줄임말은 '아녜요', '아녀요'로 씁니다. 종종 '아니예요'를 쓰는 일이 있지만 잘못된 표현이니, 꼭 외워두세요. 마지막으로 사람 이름을 표현할 때입니다. '영숙'이라는 이름처럼 받침이 있을 때는 '-이'가 덧붙으므로(영숙→영숙이) 받침이 없는 것과 같아져서 '영숙이예요'라고 하고요, '영희'처럼 받침이 없는 이름은 앞서 설명한 것처럼 '영희예요'가 됩니다.
'-로서'와 '-로써'
'-로써'와 '로서' 잘 구분해 쓰고 계신가요? 우선 둘의 뜻은 어떻게 다른지 알려드릴게요. '-로써'는 '어떤 일의 수단이나 도구, 재료나 원료'를 나타내는 뜻으로 쓰이고, '-로서'는 '어떤 지위나 신분, 자격'을 나타내는 뜻으로 쓰입니다. '-로써'의 경우 '날 선 도끼로써 나무를 벤다.'(로써 → ~를 써서), '쌀로써 떡을 만든다.'(로써 → ~을 이용해)와 같이 쓰는데요, 헷갈릴 때는 예문 옆의 괄호처럼 바꿔보면 더욱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다음 '-로서'의 경우는 '대통령은 국가의 원수로서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와 '선배로서 하는 말을 흘려듣지 마라.'처럼 쓰면 된답니다.
'맞추다'와 '맞히다'
'맞추다'와 '맞히다'도 정말 많이 틀리시더라고요. 특히 온라인에서 퀴즈 이벤트를 하면 많이 보는 문구 '정답을 맞춰라!'는 틀린 표현입니다. 우선 '맞추다'는 대상끼리 서로 비교하다, 또는 맞닿게 하다'의 뜻으로 둘 이상의 일정한 대상을 나란히 놓고 비교하여 살핀다는 의미이지요. 이에 따라 '퍼즐을 맞추어 보다', '시간에 맞춰서 전화해', '책상 줄 잘 맞춰라' 처럼 쓰면 된답니다. 다음 '맞히다'는 '적중하다'의 의미로 '쏘거나 던지거나 한 물체가 어떤 물체에 닿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이에 따라 '정답을 맞혀라', '약속한 것을 깜빡하고 친구를 바람맞혔어'와 같이 쓰면 된답니다.
'어떻게'와 '어떡해'
'어떻게'와 '어떡해', 어떻게 구분하고 쓰시나요? 둘의 의미를 살펴보면 우선 ‘어떻게’는 ‘어떻다’의 부사형으로 방법, 수단, 의견, 상태 등을 나타내는 말로 '어떠하다'의 줄임말입니다. '영화 예매는 어떻게 할까?', '건강검진 결과는 어떻게 나왔어요?', '그 물건은 어떻게 생겼어요.'와 같이 쓰면 된답니다. 반면 ‘어떡해’는 '어떻게 해'가 줄어든 말로 '오늘도 안 오면 어떡해.',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하지?'와 같이 씁니다.
'-이'와 '-히'
'깨끗이 씻어라.', '깨끗히 씻어라.' 어떤 것이 정답일까요? '깨끗이'라고 생각하신 분! 정답입니다. '-이'와 '-히'로 끝나는 부사를 구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끝에 '-하다'를 붙였을 때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면 '-히', 아니라면 '-이'라고 적으면 된답니다. 하지만 예외인 경우도 있는데요, 이건 외우셔야 해요. 첫째, '하다'가 붙는 어근의 끝소리가 'ㅅ', 'ㄱ'인 경우인데요, 깨끗이, 따뜻이, 반듯이, 깊숙이, 끔찍이, 멀찍이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둘째, 'ㅂ' 불규칙 용언의 어간 뒤인 경우인데요, 예를 들면 '한가롭다 + -이'는 '한가로이'로 쓴답니다. 이 외에도 가까이, 가벼이, 괴로이 등이 이에 해당해요. 셋째, 단어가 반복되는 첩어나 비슷하게 반복되는 준첩어 뒤일 때도 '-이'로 써야 합니다. 예를 들면 간간이, 겹겹이, 번번이, 틈틈이 등입니다. 넷째, 부사 뒤인 경우인데요, 더욱이, 일찍이, 히죽이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 참고: 네이버 지식백과, 네이버 국어사전(국립국어원), 천재학습백과 초등 어휘의 달인(천재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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