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알아야 산다/살림피는 생활정보

[살림피는 생활정보] 푸르청청한 가을, 어디로 갈까? 당장 달려 나가고 싶은 '10월 축제' 리스트




요즘 하늘 정말 예뻐요. '하늘색'이라고만 표현하기 아까울 정도라니까요. 여기에 구름 장식까지 있는 날이면 어디를 찍어도 예술 사진이 따로 없어요. 이렇게 눈부신 날이 계속되는데, 집에만 있을 수 없잖아요. 후천적주말콧바람증후군이 생겨버린 필자가 정말 가보고 싶은 곳만 고른 10월 축제 리스트를 공개할까 합니다. 주말마다 여기저기 가려면 참 바쁘겠지만, 온 마음을 형형색색으로 물들여 잿빛 겨울까지 가져가면 좋겠어요~ 가을을 즐기려는 모든 이의 행복까지 흡수해올 수 있는 현장, 지금 같이 가실래요?

 


 바람을 타고 온 은빛 물결 '서울억새축제 2018'

 

"~ 으악새 슬피 우니, 가을인가요." 이런 노래 들어보셨나요? 가수 故고복수(1911~1972) 선생의 <짝사랑>이라는 노래입니다. 필자가 어릴적 이 노래를 들었을 때 으악새라는 새가 진짜 있는 줄 알았지만(으악 으악 - 이렇게 우는 줄 알았어요), 훗날 커서 이 새의 정체가 억새라는 사실에 살짝 충격을 받았더랬지요. 가을이 오면 전국 산 곳곳에 무리를 이루어 흐드러지게 피는 억새는 볏과의 여러해살이풀입니다. 흔히 갈대와 혼동하기 쉬운데요, 쉽게 구분하는 방법은 바로 꽃의 색깔입니다. 갈색인 갈대와 달리 억새의 꽃은 하얗거든요. 가을바람을 타고 이리저리 몸을 누이며 꽃잎이 서로 부딪히는 소리가 서걱서걱 난다지요. 아마도 <짝사랑>이라는 노래를 만든 이는 이 소리로 쓸쓸한 가을을 물씬 느꼈나 봅니다


이렇듯 우리를 가을 속으로 이끌 억새를 억수로 많이 볼 수 있는 곳! 오는 2018 10 12()~18()까지 일주일간 상암동 월드컵공원 내 '하늘공원'에서 가을 대표 야생화인 억새 축제가 열립니다. 햇빛에 반사돼 은빛 물결 출렁이는 억새 사이를 걷다 보면 어느새 일상의 묵은 때가 싹~ 사라지겠지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 가능한 부대 행사도 풍성하다고 하니, 서울에 사신다면 꼭 가보시길 추천해요. 이 하늘공원은 생태공원으로 조성되어 야생 동식물 보호를 위해 야간에는 출입이 통제되어 있다고 해요. 하지만 매년 축제 기간에는 야간에도 열기 때문에 색색의 조명으로 물든 억새밭과 서울의 아름다운 야경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답니다.



하늘공원에 핀 억새 무리, 출처: 대한민국 구석구석(바로가기)


갈대와 헷갈린다면 컬러로 구분해요~ 갈대는 갈색, 억새는 흰색!, 출처: 대한민국 구석구석(바로가기)

 


서울억새축제 2018

 

기간: 2018 10 12()~10 18()

장소: 월드컵공원 내 하늘공원

입장료: 무료

홈페이지: 월드컵공원(바로 가기

문의: 서울녹지사업소 02-300-5542

 

 

 밤을 밝히는 7만 개의 유등 '2018 진주남강유등축제'

 

서울에 사는 필자는 밤에 보는 한강을 좋아합니다. 한강 다리에 켜진 조명 때문인데요, 조명이 켜진 다리는 한강 물에 고스란히 반사돼 또 하나의 물밑 세계를 이루는 것 같습니다. 세상이 알 수 없는 조용함이 깃든 그곳을 보고 있노라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고 항상 '깨발랄'로 가득한 필자가 유일하게 차분해지는 특별(?)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필자처럼 밤의 물빛에 혹하는 분이라면 오는 10 14()까지 열리는 '2018 진주남강유등축제'를 추천합니다


이 축제는 임진왜란의 진주성 전투 때 성 밖 지원군 및 가족과의 연락을 위해 등을 사용한 데서 유래됐다고 해요. 이 축제로 인해 지난 10 1일부터 진주 남강과 진주성 곳곳에 7만 개의 형형색색 유등(기름불)이 가을밤을 화려하게 비추고 있답니다. 백로가 앉아 있는 15m 높이의 소나무 유등, 조선 시대 장수를 형상화한 유등, 진주성 벽을 따라 설치된 횃불 등이 화려한 볼거리로 꼽히는데요, 원래도 아름다운 남강에 비친 다채로운 유등은 또 하나의 세계를 이루며 보는 이의 마음을 환하게 비출 것입니다. 주요 행사로는 초혼점등식, 소망 등 달기 체험, 유등 띄우기 체험 등이 있고요, 특히 성안에는 옛 진주 시민의 생활 모습과 진주대첩을 재현해 놓아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다고 해요. 보는 것에만 그치는 축제가 아닌 역사 공부도 자연스레 할 수 있는 이곳으로 이번 주말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진주대첩을 재현한 형형색색 유등, 출처: 대한민국 구석구석(바로가기)


 진주 남강을 유유히 떠 다니는 7만 개의 유등, 출처: 대한민국 구석구석(바로가기)



 2018 진주남강유등축제

 

기간: 2018 10 1()~10 14()

장소: 진주남강, 진주성 일원 

입장료: 무료

홈페이지: http://www.yudeung.com/

문의: 055-755-9111 


 

 언제까지 어깨춤을 추게 할거야~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2018’

 

초등학교 때 필자는 한지로 만든 종이 죽을 바가지에 덕지덕지 붙여 탈을 만들어 본 기억이 있습니다. 그것을 쓰고 직접 탈춤을 추기도 했는데요, (이 표현이 맞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낙양동천지화자~ 얼쑤~' 뭐 이런 추임새도 넣으며 덩실덩실 추었습니다. 탈이라는 것이 신기하게도 부끄러움을 흡수하는 건지, 짝사랑하던 남자애를 옆에 두고도 신경 안 쓰고 신명 나게 추었던 기억입니다. 어른이 되어 풍물놀이나 탈춤 공연을 가끔 보게 되면 특유의 익살과 흥이 전해져 얼마나 신이 나던지요. 장구와 북 비트에 몸이 들썩이는 분이라면 서두르세요


오는 10 7()까지 경상북도 안동 시내에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2018'이 열립니다. 매년 9월 마지막 주 금요일부터 10일간 개최되는 국내 최대 전통문화 콘텐츠 축제인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서는 하회별신굿탈놀이 등 12개 중요무형문화재단체 공연과 중국, 터키, 볼리비아 등 12개국의 외국 탈춤공연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세계탈놀이경연대회, 미술대전, 탈놀이대동난장, 나만의 탈 만들기, 탈춤 따라 배우기 등 다양한 공연과 체험 행사가 운영되며, 안동민속축제가 함께 개최되어 차전놀이, 놋다리밟기 등 안동의 전통문화를 직접 느낄 수 있답니다.



안동 시내 곳곳에서 펼쳐지는 흥겨운 탈춤 공연, 출처: 대한민국 구석구석(바로가기)


 탈바가지 쓰고 풋춰핸썹~ 출처: 대한민국 구석구석(바로가기)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2018

 

기간: 2018 9 28()~10 7()

장소: 탈춤공원, 문화의 거리 등 안동시내 일원 

입장료: 무료(탈춤공연장: 성인 7,000, 학생/경로: 5,000

홈페이지: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바로가기)

문의: 안동시/()안동축제관광재단 Tel. 054-841-639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