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입니다. 그런데 여느 때의 휴가철과는 좀 다르네요.
코로나19 사태에 집중 호우까지 겹쳤기 때문입니다.
전국적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외출을 자제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죠.
큰맘 먹고 '혼핑'(혼자 하는 캠핑) 휴가를 계획했건만,
그치지 않는 비 탓에 그마저도 취소한 분들도 계시다고 하네요.
그래서 더더욱, 휴가 떠나기에 성공한 이들이 부럽기만 합니다.
인스타그램 피드가 팔로워들의 '휴가 인증샷'으로 속속 채워지기라도 하면, 왠지 모르게 부러워지는 요즘입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휴가 가는 사람 부러울 때 보는 휴가 호러 무비! 휴가지를 배경으로 한 재난영화들만 모아본 건데요. 아, 오해는 하지 말아주세요. 휴가 떠난 사람들이 변을 당하길 바라는 게 절대 아니고, 휴가 못 간 입장에서 심리적 위안이나마 받아보자는 취지입니다. '그래, 휴가는 저렇게 무서운 거야. 이불 밖은 위험해···'라고 말입니다.
ㅣ 어쩌다 보니 지옥행 트레킹
<리추얼: 숲속에 있다> 원제: The Ritual / 제작 연도: 2017
절친 4인방이 함께 휴가를 떠납니다. 이들이 선택한 휴가 종목은 트레킹. 도시 생활의 피로, 직장 생활의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 광활한 대자연 속을 걸으며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싶어서였죠. 그런데, 이 '힐링 트레킹'에는 또 다른 목적이 있습니다. 본래 이들은 4인방이 아니라 5인방이었어요. 한 친구가 강도에게 살해당했는데, 나머지 넷이 그 현장을 목격했습니다. 즉, 네 사람은 공통의 트라우마를 씻어내고자 힐링 트레킹에 나선 것입니다. 하지만 쉽지 않죠. 걸으면 걸을수록 오히려 생각이 많아지고, 트라우마는 점점 더 깊어지고, 어쩌다 보니 웬 음침한 숲속으로 들어와 있습니다. 심지어 이 숲은 고대의 악마가 오랫동안 지배해 온 영역이라고 합니다. 절친 4인방은 그렇게 숲속에서 지옥행 트레킹을 경험하게 되고······.
ㅣ 휴가를 갔다, 도플갱어를 만났다
<어스> 원제: Us / 제작 연도: 2019
부부가 아들딸을 데리고 여름 휴가를 떠납니다. 휴가지는 아내가 어린 시절을 보낸, 아름다운 해변이 있는 어느 마을입니다. 네 식구는 차 안에서 신나는 힙합 음악을 들으며 기분 좋게 목적지로 향하죠. 그런데 그곳, 좀 이상합니다. 뭔가에 홀리기라도 한 듯 막내아들이 혼자 해변을 서성이는가 하면, 휴가 첫날 밤 숙소로 불청객들까지 찾아옵니다. 이 불청객들의 정체는 다름 아닌 네 식구의 도플갱어. 클론이 아닌가 싶을 만큼 부부와 아들딸을 쏙 빼닮았습니다. 그러고는 흉기를 휘두르며 식구들을 위협하죠. 그렇게 정신없이 도망치던 와중, 이 해안 마을의 음침한 비밀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냅니다. 아내가 잊고 있던 트라우마도 고개를 들게 되죠. <리추얼: 숲속에 있다>의 네 친구도, <어스>의 네 식구도, 왜 자꾸 휴가 가서 트라우마와 마주하는 걸까요?(굳이 왜.. 무섭게..)
ㅣ 이런 호텔 또 없습니다
<샤이닝> 원제: The Shining / 제작 연도: 1980
<샤이닝>은 호러 무비의 클래식으로 분류되는 영화입니다. 세계적인 소설가 스티븐 킹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인데, 영화화 또한 전 세계 영화인들의 존경을 받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맡았습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SF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 <샤이닝>을 유머러스하게 패러디해 화제를 모은 바 있죠. <샤이닝>의 배경은 '오버룩 호텔(Overlook Hotel)'이라는 공간입니다. 호텔 안팎이 고스란히 공포의 무대로 그려지는데요. 작가인 남편이 신작 집필 겸 휴가를 위해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호텔에 묵는다, 때마침 호텔은 내부 사정으로 인해 소설가의 식구들 말고는 손님을 받지 않고 있다, 즉 주인공 가족은 호텔을 통째로 단독 임대한 셈이다, ···라는 게 줄거리의 발단입니다. 대형 호텔 안에서 점차 미쳐가는 남편, 그를 피해 도망 다니는 아내와 아들의 얘기죠. 특히 호텔 내부를 음침한 미로처럼 묘사한 연출이 인상적입니다.
ㅣ 숲속의 작은 집···은 무섭다
<허쉬> 원제: Hush / 제작 연도: 2016
또 숲속입니다. 그리고 또 소설가입니다. 그렇습니다. 소설가가 숲속에서 겪는 공포 체험담입니다. 그런데 이 소설가는 말할 수도 들을 수도 없는 장애를 지니고 있죠. 집필 작업과 심신의 휴식을 겸해 숲속의 작은 집으로 거처를 옮겼는데, 이곳에 자꾸만 누군가가 잠입합니다. 이 소설가는 여성이고, 괴한은 남성입니다. 남자가 현관 문을 열든 창문을 깨든 주인공은 듣지 못합니다. 하지만 누군가가 집에 들어왔다 나간 흔적은 분명히 보입니다. 누군가에게 도와달라고 청할 수도 없습니다. 여자는 극도의 공포에 휩싸이고, 애초의 목적이었던 글쓰기도 몸과 마음의 힐링은 다 어그러집니다. 작가로서, 여성으로서, 그리고 행복하고 싶은 한 개인으로서, 주인공은 결국 피치 못할 선택을 하게 되는데요. 바로, 남자 괴한과 싸워 이겨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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