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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야 산다/살림피는 생활정보

[살림 피는 생활 정보] "관점을 바꾸니 미래가 열렸다!" 청년 돕는 신개념 금융 서비스


제4차 산업혁명과 함께
신기술 및 신서비스 육성·개발이 주요 현안이 되고 있습니다.
신개념 금융 서비스도 현시대의 중요한 과제죠.
여기서 핵심은 관점 바꾸기입니다.

머잖아 우리는 대출 받으러 은행에 갈 때 스마트폰만 챙겨 가게 될 수도 있습니다. 모바일 신분증이 금융 거래 시 기존의 실물 신분증 및 소득증명을 대신할 예정이기 때문이죠. 이렇듯 제4차 산업혁명은 금융의 관점(혹은 고정관념)을 조금씩 바꿔놓고 있습니다. 그렇게 새로운 미래가 서서히 열리는 중이죠. 물론 그 미래는 우리 모두의 것입니다만, 오늘 주목해볼 미래 주체는 '청년 세대'입니다. 그들을 지원하는 신개념 금융 대책, 더 정확히 표현하면 청년들이 미래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금융 정책과 서비스를 알아보겠습니다.


l 올해 처음 시행된 '청년저축계좌'


청년저축계좌는 올해 처음 시행된 청년 지원 정책입니다. 명칭 그대로 청년(만 15세 이상 만 39세 이하)이 저축하는 계좌입니다. 물론 단순한 저축 통장은 아닙니다. 저소득층 청년이 3년간 다달이 10만 원을 저축한다, 계좌엔 360만 원이 모인다, 여기에 정부의 근로소득장려금 1,080만 원이 더해진다, 청년 예금주는 총 1,440만 원 플러스 3년간의 예금 이자를 받게 된다··· 이것이 바로 청년저축계좌입니다. 요약하면, 원금의 4배를 돌려받을 수 있는 예금 통장인 셈이죠.

 

기존의 금융 거래 상식과는 다소 거리가 떨어진 정책입니다. 원금을 4배 이상 불리는 예적금 상품은 찾아보기 힘들죠. 그래서 왠지 청년저축계좌는 기존 금융권의 대출 상품에 가까워 보입니다. 이를테면 '성실 담보 대출'이라 표현해보면 어떨까요. 일반적인 대출 심사의 경우, 지금까지의 소득 증명과 신용정보 등을 종합하여 대출 여부가 결정됩니다. 하지만 청년저축계좌는, 계좌 개설 시점으로부터 향후 3년간의 생활을 평가합니다. 청년저축계좌 가입자는 매달 10만 원 저축 외에도 '국가공인자격증 1개 이상 취득', '자립역량교육 3회 이상 이수', '3년간 근로소득 또는 사업소득 발생 필' 같은 미션(?)들을 클리어 해야 하죠. 그렇지 못한다면 계좌가 해지될 수도 있습니다.

 

즉, 청년저축계좌는 과거(지금까지)가 아닌 미래(지금부터 3년)를 심사하는 금융 지원책이라 할 수 있어요. 정규직 청년 노동자만 대상으로 한 '청년내일채움공제'와 달리, 청년저축계좌는 정규직·임시직·일용직·시간제(아르바이트)·프리랜서·자영업자 모두에게 열려 있습니다. 3년간 성실할 자신이 있는 청년들에게 원금의 4배 이상을 돌려주는 예금 통장! 이것이 청년저축계좌의 기본 아이디어인 셈입니다.

▶ 청년저축계좌 신청 방법: 정부24 사이트 참고(바로 가기)

KBS 부산 <뉴스 7>에 방송(2020.3.26)된 청년저축계좌 설명 영상 / 출처: KBS 부산 유튜브 채널



ㅣ 금리 100% 통장?! '희망두배청년통장'

원금의 4배 이상을 돌려받는 청년저축계좌에 이어, 이번에는 금리 100% 통장을 소개해드립니다. 이름 하여 '희망두배청년통장'. 서울시가 2015년부터 시행한 정책이자, 전국 최초의 청년 지원 제도이기도 합니다. 원금의 두 배를 돌려받는 데 필요한 기간은 최단 2년, 최장 3년! 만약 청년 예금주가 3년 동안 매달 15만 원씩을 저축할 경우, 540만 원 원금 곱하기 2, 즉 1,080만 원을 받게 됩니다.

원금의 두 배에 해당하는 금액은 서울시 예산 및 민간 재원으로 충당되는 '근로 장려금'인데요. 여기서 민간 재원은 쉽게 말해 서울시민들의 후원금입니다.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모금된 개인 혹은 단체(기관), 은행 등의 후원금이 모여 청년 지원금으로 쓰입니다.

희망두배청년통장 정책의 운영 목적은 (당연히) 청년 세대의 미래 설계 돕기입니다. 청년 예금주들은 적립금액을 학자금 대출 상환, 주거비·결혼자금 및 창업 초기 비용 마련을 위해 쓸 수 있어요. 단, 사용 용도 증빙이 필요합니다. 또한 2년 혹은 3년 납입 기간 동안 연 1회 금융 교육을 이수해야 해요. 희망두배청년통장의 개념 역시 청년저축계좌와 비슷합니다. '미래를 성실히 계획하고 실천해 나가는 모습'을 평가하여 금리 100%라는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죠.

▶ 희망두배청년통장 신청 방법: 정부24 사이트 참고(바로 가기)

 

 

경제 분야 유튜버 '린지'가 설명해주는 희망두배청년통장 / 출처: 서울시 유튜브 채널



ㅣ 청년들도 대출을 받을 수 있다면 어떨까? 대안 신용평가 기반의 '청년 5.5'


이번엔 민간 기업의 청년 지원 금융 서비스를 알아보겠습니다. 혹시 '대안 신용평가'라는 용어 들어보셨나요? 조금은 생소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우선은 '대안'이란 말을 빼고, 기존의 '신용평가'만 생각해보죠. 금융 기관에서 대출을 받을 때 중요한 기준이 되는 것, 바로 '신용'입니다. 신용이란 간략히 말해 '내가 그동안 해왔던 금융 거래 정보'라 할 수 있어요. 돈을 얼마나 빌렸고 얼마 만에 갚았는지, 갚아야 할 기간에 못 갚은 이력이 있는지 등등이 나의 신용을 구성하는 요소들이죠. 이를 근거로 대출 여부가 결정됩니다.

그런데, 현재 자금력으로는 충분히 대출금을 상환할 수 있음에도, 과거의 금융 거래 이력 탓에 대출을 못 받는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기존의 신용평가 모델이 '금융 거래'만을 기준으로 삼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른바 '대안 신용평가'란, 이 같은 한계를 보완하여 대출 자금 운용을 보다 유연히 하기 위해 생겨난 것입니다.

 

청년이 내는 대출금리 5.5%, 꿈에 투자한 투자자의 수익 5.5%.

청년 5.5는 청년의 꿈을 현실로 이루게 할 따뜻한 P2P금융 플랫폼입니다.


'청년 5.5'라는 금융 서비스는 대안 신용평가 모델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요. 즉, 금융 거래 정보 외의 다양한 데이터(생활 방식, 소비 패턴 등)를 대출 심사에 활용하는 시스템입니다. 이 같은 대안 신용평가 모델은 특히 청년들에게 유효할 텐데요. 청년들의 금융 거래 이력은 중장년층에 비해 빈번하지 않기 때문이죠.

각자의 삶은 각자의 생김새만큼이나 다양합니다. 살아온 나날만을 근거로 개인의 삶을 예단하기는 어렵죠. 아무리 나이 어린 청년이라 해도, 어떤 환경에 놓여 있느냐에 따라 중장년층만큼이나 대출이 절실할 수 있습니다. '청년 5.5'는 바로 이런 청년 고객들을 위한 중금리 금융 서비스예요. 기존의 신용평가 모델(금융 거래 정보) 대신, 스마트폰 충전 주기, 주로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 유형, 업데이트 현황 같은 세밀한 개인 생활 패턴을 분석하여 신용을 판단한다고 합니다.

이쯤에서 의아해 하는 분들도 있을 텐데요. 청년이 왜 대출이 필요하지? 라고 말입니다. 말을 좀 바꿔보면 어떨까요. 청년이 대출을 받게 된다면 어떨까? 라고요. 해외 유학을 다녀오고, 고액의 국제 자격증 시험에 응시하고, 자신의 역량 개발에 투자하는 등등의 생산적 시간들이 가능해질 수 있겠죠. '청년 5.5'라는 신개념 금융 플랫폼이 태동하게 된 배경입니다. 이 서비스를 개발한 소셜벤처 '크레파스(CrePass)'는 금융위원회 지정대리인* 선정 기업이라고 하는군요.
*핀테크 기업이 금융회사로부터 핵심 업무를 위탁받아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시범 운영해 볼 수 있는 제도


청년 5.5 서비스 자세히 보기  



'청년 5.5' P2P금융 서비스 소개 영상 / 출처: 소셜벤처 '크레파스' 유튜브 채널



한 가지 더, '청년 5.5'에서는 (사)금융과행복네트워크와 함께 <위기극복 '청년지원기금' 모금 캠페인>도 함께 진행하고 있어요. 코로나로 경제가 악화된 만큼 청년들이 체감하는 현실은 더욱 어렵다고 해요. 일례로 카페 아르바이트 1명 뽑는데 400명이 지원하기도 했다지요. 해당 캠페인으로 모금된 후원금은 당장의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청년들을 위해 긴급생활자금 대출금(금리 5.5%)으로 쓰인다고 해요. 상환된 대출금은 선순환되어 지속적으로 다른 청년들에게 대출된다고 하니 많은 분이 참여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위기극복 '청년지원기금' 모금 캠페인 자세히 보기  

 


ㅣ 의자 디자이너가 말한다, 의자가 아니라 '앉는 것'을 만든다고

 

의자 디자인으로 정평이 난 어느 장인에게 기자가 물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독특한 의자를 계속 만들어내느냐고 말이죠. 그러자 장인은 대답했습니다. "나는 의자를 만들지 않아요. '앉는 것'을 만들 뿐이죠."

이 짧은 이야기가 주는 교훈은 명쾌합니다. 관점을 바꿔보라는 것이죠. 의자를 의자가 아니라 '앉는 것'으로 바라볼 때, 비로소 한계와 경계는 깨집니다. 정형화된 의자의 형태를 넘어서는 거죠. 세상에 없던 의자, 아니 '앉는 것'은 그렇게 탄생합니다. 또 '의자는 사람이 앉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는 본질에 더욱 충실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만 요란한 게 아닌, 의자로서의 기능까지 견고히 갖춘 '앉는 것'!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이 같은 관점의 변화로 조금씩 발전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존의 관점을 벗어난 여러 금융 정책, 그리고 서비스들. 조금씩 새로운 미래를 열어젖히고 있습니다. 그 미래의 주역이 되어야 할 청년 세대들이, 그 열린 문 바깥으로 힘차게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