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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렌24 사이렌24 블로그 2020. 4. 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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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바이닐 콜렉터'들이 많아졌습니다.
명칭 그대로 바이닐을 모으는 사람들이지요.
바이닐 콜렉팅은 20~30대 층에서 퍽 '힙'한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런 트렌드에 발맞춰 음악 업게 또한 꾸준히 바이닐을 출시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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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닐(Vinyl)'이라는 말,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언제부터인가 무척 대중적으로 쓰이게 되었지요. 바이닐 콜렉팅이 대중문화의 한 영역으로 자리매김하고, 바이닐 콜렉터가 늘어나면서 바이닐은 퍽 익숙한 용어가 되었습니다.

 

바이닐이란 쉽게 말해 '레코드판'이에요. 레코드판이라...? 7080 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사물처럼도 느껴집니다. CD가 등장하기 이전까지 음악 청취 수단의 주류였던 매체니까요. 이쯤에서 궁금해집니다. 스트리밍 서비스로 음악을 듣는 것이 일상화된 지금, 어째서 바이닐은 많은 이들을 열광시키는 걸까요?

 

 

ㅣ 음악의 물성을 소장하다

 

<라라 랜드>, <보헤미안 랩소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겨울왕국 2>, <기생충>.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큰 호평을 받은 영화들이죠.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 또한 엄청난 인기를 모았습니다. 이 작품들의 OST는 스트리밍 서비스의 음원으로, CD 음반으로 출시되었어요. 아울러, '바이닐 한정판'으로도 만들어졌습니다. 소량 출고되는 바이닐 한정판은 대개 정식 발매 2~3개월 전 예약 판매를 개시합니다. 구매 열기가 몹시 뜨거워서 예약 판매 시작 일주일, 빠르면 하루 이틀 만에 품절되기 일쑤예요.

<기생충> OST / 출처: 알라딘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OST / 출처: 알라딘

 

영화 OST뿐 아니라 국내외 뮤지션들의 과거 혹은 신규 앨범 역시 바이닐로 (재)출시되기도 합니다. 가수 크러쉬(Crush)는 그 자신이 바이닐 마니아이기도 해서, 바이닐 음반 발매는 물론 'Crush네 Vinyl'이라는 음악 방송까지 진행한 바 있죠.

 

당연한 얘기겠지만, 바이닐 음반을 청음하려면 꽤나 품이 들어갑니다. 우선 바이닐을 구입해야 해요. 그다음은 바이닐을 재생할 턴테이블이 필요합니다. '막귀'가 아닌 '황금귀'를 가진 분들이라면 음질 좋은 스피커도 구매하실지 모르겠네요. 바이닐·턴테이블 혹은 바이닐·턴테이블·스피커, 이 조합을 집(방)안에 근사하게 연출하기 위해선 또 하나 필요한 게 있습니다. 다름 아닌 '공간'이에요.

 

'그냥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고 말겠다' 생각하시는 분들도 적잖을 것 같은데요, 인정! 바이닐은 웬만큼 부지런하지 않으면 제대로 만끽하기 어려운 고오급(?) 문화 향유라 할 수 있습니다.

 

 

바이닐 콜렉터 초심자의 (아직은) 소박한 청음 시스템

 

 

자, 복기해보겠습니다. 바이닐 콜렉팅은 물리적 사물과 공간, 이것들을 취하기 위한 개인의 신체적 움직임(발품 팔기와 공간 꾸미기)을 필요로 합니다. 이 점이 바로 음원 스트리밍과의 본질적 차이입니다. 바이닐 콜렉팅의 묘미를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물성 있는 것의 소장' 아닐까요? (음원과 달리) 손에 만져지고 구체적 형태를 띤 바이닐을 찾아내, 모으는 즐거움 말입니다.

 

현재 30대이자 '보이어(BOWYER)'라는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이화영·황상준 디자이너는 이렇게 말합니다.

 

"거의 모든 것이 디지털 정보로 변환되는 오늘날, 물질의 소유가 더이상 필수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 과거에는 기능이나 효율성을 따져 물건의 소유 여부를 결정했다면, 요즘에는 개인의 미적 취향, 지향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물건을 소유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 같아요."

이화영

 

"소유에서 오는 만족감과 물건의 효율성은 많은 경우 반비례하는 듯합니다. 스트리밍 시대에 바이닐(LP)을 수집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고 있습니다."

황상준

 

※ 출처: 디자인 웹진 『타이포그래피 서울』 이화영·황상준 인터뷰(바로 가기)

 

 

오늘날의 '소장 문화'에 대한 두 젊은 디자이너들의 의견이에요. 바이닐 콜렉팅 문화에 대한 해석으로도 썩 어울릴 듯합니다. 물론, 모든 바이닐 콜렉터가 오로지 소장 가치만을 바라보지는 않겠지요. 전문 음악가 또는 CD나 음원으로 들을 수 없는 희귀 음반을 찾아 듣는 분들의 가치는 '음악 그 자체'일 테니까요.

 

 

ㅣ 바이닐 입문자를 위한 추천 채널

 

바이닐에 이제 막 관심을 갖게 되신 분들, 바이닐 콜렉터의 대장정(?)을 시작하신 분들을 위한 몇가지 채널을 추천해드립니다.

 

■ 김밥레코즈

레코드숍이면서 소규모 레이블이기도 합니다. 과거 음반 회사에 재직했던 사장님의 깊이 있고 다채로운 콜렉션, 그리고 뮤지션들의 공연을 만나보실 수 있어요.

♪ 주소: 서울 마포구 서교동 월드컵북로2길 90
사이트: http://gimbabrecords.com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gimbabrecords

 

 

김밥레코즈 매장 / 출처: 김밥레코즈 인스타그램

 

곽엘피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레코드숍입니다. 대형 버스 10대가 동시 주차 가능한 규모를 자랑한다고 해요. '곽 사장님'의 친근하고 푸근한 매력은 곽엘피만의 스페셜 에디션!
♪ 주소: 경기도 파주 지목로79
♪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kwaklp

 

 

일명 '카툰 팝'이라는 장르로 유명한 덴마크 그룹 '토이박스'의 희귀 음반 in 곽엘피 / 출처: 곽엘피 인스타그램

 

 

연희38애비뉴

중화요리 달인 이연복 쉐프의 식당 건너편에 있는 LP 카페입니다. 지난해 말 MBC 특별기획 캠페인 다큐 <기억.록> 시리즈 중 '홍경민, 김광석을 기억하며 기록하다' 편이 촬영된 장소랍니다.
♪ 주소: 서울 서대문구 연희맛로 38
♪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yonhee38avenue

 

 

국내 뮤지션의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연희38애비뉴 / 출처: 연희38애비뉴 인스타그램
국내 뮤지션의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연희38애비뉴 / 출처: 연희38애비뉴 인스타그램

 

타입레코드

1970~1980년대 우리나라 레코드판들의 앨범명 및 가수명 레터링(lettering)을 수집해 나가는 콘텐츠입니다. 앞서 언급한 『타이포그래피 서울』이라는 디자인 웹진에서 연재 중이에요.
♪ 사이트: https//tinyurl.com/uvnfepk

 

7080 명반들의 근사한 앨범 재킷 디자인과 레터링을 모은 '타입레코드'

 

 

 

바이닐 뉴스

'국내 유일의 바이닐 웹진'을 표방하는 매체입니다. 바이닐에 대한 각종 상식, 관련 인물 인터뷰, 바이닐 업계 동향 등 다양한 정보를 보실 수 있습니다.
♪ 사이트: http://vinylnews.kr

 

 

바이닐 관련 뉴스와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웹진, 바이닐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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