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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야 산다/살림피는 생활정보

[살림피는 생활정보] 가을엔 양평이지! 당일치기 나들이로 딱 좋은 '양평군립미술관' 방문기



'양평'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자전거 여행의 천국, 사진 찍기 좋은 두물머리, 노랗게 물든 용문사, 공기 좋은 휴양림 등 가볼 만한 곳이 참 많아요. 특히, 양평은 서울 근교 지역이라 오전에 훌쩍 떠났다가 저녁 먹고 슬슬 돌아오는 코스로 딱 알맞답니다. 부담감 제로지요~! 센치한 가을, 감성 충전 좀 하겠다고 나섰다가 꽉 막히는 도로에 후회막심. 차 안에서 인내심만 레벨업되어 돌아오는 건 싫잖아요. 필자도 지난 주말에 감성 좀 채우러 양평에 다녀왔습니다. 마침 '양평군립미술관'이 있길래 들러보았어요. 뭐니 뭐니 해도 감성의 끝판왕은 예술이니까요! 후훗


 

자전거 타고 싶어지는 양근교!, 출처: 필자 개인 소장


동서울터미널에서 11시쯤 버스를 탔는데 양평 터미널에 도착하니 12시가 채 안 되었어요. 정말 가까운 양평~ so good! 양근교를 지나면 양평군립미술관이 나타납니다. 짜잔~ 

  


양평군립미술관 전경, 출처: 필자 개인 소장



필자가 방문한 날은 날씨가 참 좋았어요! 하늘이 푸릇푸릇. 구름 한 점 없지요? 전형적인 가을 하늘입니다! 부푼 마음을 안고 입장했어요. 

 


입장료가 정말 착해요~, 출처: 필자 개인 소장


군립 미술관답게 입장료가 아주 바람직하더라고요. 현재 양평군립미술관에는 2018 미술여행-3.가을프로젝트 <현대미술-강변에 살다>, <원로작가 아카이브연구자료>, <양평을 빛낸 원로작가>를 테마로한 세 개의 기획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11월 18일까지 전시 예정이라고 하니 참고해주세요~   

 


현재 전시 중인 기획전이에요~, 출처: 양평군립미술관(바로 가기) 



전시 관람 순서에 따라 <원로작가 아카이브 연구자료展>부터 꼬우! 원로작가 아카이브 전에서는 정경자(1939년), 김의웅(1940년), 송용(1940년), 송계일(1941년), 류민자(1942년) 총 다섯 분의 작가를 만나볼 수 있어요. 이 작가들은 일찍이 양평으로 이주해 양평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기며 창작활동을 이어오셨다고 합니다. 

  


원로작가 아카이브 연구자료 전, 출처: 필자 개인 소장 

 


양평군립미술관은 양평을 빛낸 원로작가들의 창작 정신과 예술혼을 영구히 보존하고 미래세대와 소통하고자 이 전시를 기획했다고 해요. 원로작가 분들의 창작배경과 왕성한 활동기 그리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활동자료를 볼 수 있었답니다. 양평군립미술관은 앞으로도 이렇게 조용히 홀로 화업을 즐기며 예술 활동을 하시는 원로작가들을 발굴해내 양평을 찾는 많은 사람에게 소개할 계획이라고 해요. 원로작가들의 창작물을 양평의 자존심이라고 소중히 여기며, 그 창작 정신을 이어나가려는 노력이 정말 보기 좋더라고요. 


<원로작가 아카이브 연구자료展> 자세히 보기



다음 기획전을 보려고 이동하는 중간에 지역 주민들의 작품활동이 전시된 공간을 발견했어요! 한 해 동안 여러 평생학습기관 및 단체에서 지역 주민들이 쌓아 온 결과물을 전시해 두었는데 꽤 근사하더라고요. 서예, 미술 장르, 생활 공예 등 다양한 작품이 있어 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양평군 평생학습 축제 소확행! 지역 주민들의 작품 전시, 출처: 필자 개인 소장


 

아마추어 작품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솜씨가 보통이 아니세요! 감탄사 연발하며 슬로프를 따라 구경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양평신화찾기-2 <현대미술- 강변에 살다展>이 펼쳐집니다. 양평 곳곳에서 창작활동을 하는 새로운 현대미술작가들을 중심으로 꾸려진 전시에요. 전시를 통해 양평의 아름다운 땅, 강, 산 등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양평은 전 지역이 청정지역으로 수도권 유일의 건강한 자연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해마다 귀촌 가구도 늘고 있으며, 양평의 자연환경을 소재로 한 여가문화가 발달했습니다. 작품 하나하나에서 그 자부심이 팍팍 느껴졌어요. '살어리 살어리 랏다, 양평에 살어리 랏다!' 필자는 이 전시가 제일 좋았어요. 

 


<현대미술-강변에 살다 展> 양평의 아름다운 자연환경, 출처: 필자 개인 소장

   


양평은 소박한 농경문화 정취 속 예술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곳이자 

“만종(晩鐘)을 그린 밀레가 살았던 바르비종을 연상케 하는 예술촌” 

이라 불릴 만큼 아름다운 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양평군립미술관-



<현대미술 - 강변에 살다展> 자세히 보기



마지막 전시, <양평을 빛낸 원로작가展>을 향해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양평이 인구비례 예술가들이 제일 많이 사는 문화예술의 고장이라는군요! 이 전시에서는 '양평을 빛낸 원로작가'로 꼽힌 김동희 작가, 박동인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었어요. 김동희 작가는 블루아티스트(Blue Artist)로 조명될 만큼 블루계열의 색을 잘 쓰기로 유명한데요, 거의 모든 전시품이 블루블루 하더라고요. 미지의 세계와 신비에 대한 동경을 주 모티브로 삼았다고 해요. 작품을 보고 있으면 다른 차원의 세계로 빨려 들어가는 듯해요. 


반면, 박동인 작가는 사실주의 기법으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연풍경을 표현했어요. 주로 사회의 시류를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가 담긴 작품활동을 하셨다고 합니다. 박동인 작가는 평면 회화를 넘어 목판 작업까지 선보여요. 바닷물에 오랜 세월 숙성시킨 원목을 한 달간 건조시킨 후 결을 따라 잘라내고, 또 한 번의 건조작업을 거친다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 충분히 단단해지면 깎아내고 사포질하고 물감을 덧칠하는 것이죠. 아티스트만의 섬세한 집념과 고집이 느껴집니다~


 

<양평을 빛낸 원로작가 展> 양평은 문화예술의 고장~, 출처: 필자 개인 소장


 

 <양평을 빛낸 원로작가展> 자세히 보기



마지막으로 초등학교 아이들이 직접 만든 작품도 전시되어 있어 사진으로 담아봤어요. 순수 감성까지 알차게 챙겨주는 양평군립미술관~ 

 

 

양평 어린이들의 예술 감각도 보통이 아니네요! , 출처: 필자 개인 소장

 


사실 큰 기대 없이 방문했는데 상당히 만족스러웠어요. 양평으로 나들이 갈 계획 있으시면 꼭~ 한번 들러보시길 추천합니다. 아름다운 자연환경도 보고 예술품으로 문화생활까지 득! 집에 돌아와 침대에 누우면 무엇 하나 버릴 것 없는 알찬 하루였다고 뿌듯해하실 거예요.  



영업시간: 오전 10시 ~ 오후 6시(관람 종료시간 1시간전까지만 입장가능) 

■ 휴관일: 매주 월요일, 매년 1월 1일과 설날, 추석 휴관

■ 입장료: 어른 1,000원 / 청소년 700원 / 어린이 500원 (양평군민, 노인, 군경, 장애인, 국가유공자 무료)

■ 주차비 무료

■ 관람문의: 031-775-8515  

■ 양평군립미술관 홈페이지: http://www.ymuseum.org/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