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 년 전 『약간의 거리를 둔다』라는 제목의 책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타인들과의 관계, 갖가지 사회적 압박으로부터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자는,
그래서 나 자신의 행복을 챙기자는, 그런 메시지를 담은 에세이였습니다.
이 책을 계기로 삶의 태도가 바뀌었다고 고백한 독자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
그런데··· 참 애꿎게도, 현 시점에서 이 따뜻한 책을 떠올리면 만감이 교차합니다. ‘거리를 둔다’라니···. 지금 우리는 이른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면서 코로나 확산 방지에 힘쓰고 있죠. 책이 얘기했던 거리 두기와는 전혀 다른 맥락의 거리 두기입니다. 거리를 두는 만큼 책이 말한 것과 같은 ‘자기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고 있는가 하면, 또 그건 아닌 듯합니다. 장기간 이어지는 사회적 거리 두기, 재택 근무와 집콕 생활로 인해 코로나 블루를 겪는 분들도 적잖다고 하니까요.
사회적 거리는 계속 유지하되, 이 코로나 시국과는 약간의 거리를 둬보시는 거 어떠세요. 이 모든 게 시작되기 전, 주말마다 미술관과 전시장을 찾았던 ‘나’, 그 소중한 존대와 다시금 가까워지시는 거 어떠세요. 지금 소개해드릴 ‘VR(Virtual Reality) 전시’와 함께요.
ㅣ 온라인 〈쥬라기 공원〉인 줄?! 런던·베를린 자연사박물관 360° 구경하기
오프라인 전시와 달리 온라인 전시는 시공간의 제약이 없죠. 언제든 어디에 있든 일단 네트워크 접속만 가능하면 됩니다. 이 같은 특장점이 가장 잘 체감되는 건 역시 ‘해외 전시’ 콘텐츠일 텐데요. 모바일 환경에서의 터치, PC 환경에서의 마우스 조작으로 360° 화면 조작이 가능한 VR 전시 형태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구글 코리아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만날 수 있는 해외 전시 두 편을 소개해드립니다. 영국 런던 자연사박물관, 독일 베를린 자연사박물관을 구현한 VR 콘텐츠인데요. 친절한 한국어 해설도 곁들여져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보시기에도 좋을 듯합니다. 두 영상 모두 4K 화질을 지원하고, 음향 효과가 무척 인상적입니다. 커다란 화면에 스피커 소리를 평소보다 조금 키우고 감상해보시면 어떨까요. ‘로말레오사우루스(Rhomaleosaurus)’, ‘기라파티탄 (Giraffatitan)’이라는 공룡들이 등장하거든요!
ㅣ 학예연구사가 안내하는 바티칸 박물관
런던과 독일에 이어 이번에는 이탈리아 로마로 갑니다. 영국의 대영박물관, 프랑스의 루브르박물관과 더불어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히는 ‘바티칸박물관’이 바로 목적지입니다. 2017년 이곳에선 우리나라의 서울역사박물관, 천주교 서울대교구 공동 주관으로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Come in cielo così in terra)〉라는 특별전이 열린 적 있어요. 대한민국 천주교의 230년 역사를 소개한 전시였고, 개최 당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죠.
이 기념비적인 전시를 현재 VR 형태로도 관람할 수 있습니다. 서울역사박물관 홈페이지에 접속하시면 보실 수 있는데요. 우선은 전문 학예연구사의 해설을 듣고 관람하시길 권합니다. 전시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은 물론, VR 전시 200퍼센트 이용하는 방법, 주요 전시작들의 해설 등을 접하실 수 있거든요.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VR전시 관람하기 ➡ https://bityl.co/4SLl
※ 전시장 바로 입장하는 법: 바로 가기 클릭 ▶ ‘Skip Video’ 누르기 ▶ 화면 좌측 상단 ‘Exhibition VR’ 누르기 ▶ ⑥ 누르기
ㅣ VR투어로 만나는 부산 관광명소와 전시
코로나 사태는 물리적 전시장과 관람객을 떨어뜨려놓은 대신, 온라인 전시 콘텐츠를 풍성하게 해주었습니다. 국내 여러 미술관 및 박물관들이 현재 VR전시 플랫폼을 상설 운영하고 있는데요. 부산시립미술관도 그중 한 곳입니다. 전시뿐 아니라 부산 시내 명소들을 온라인으로 둘러보는 VR투어도 마련해놓고 있어 눈에 띕니다. 코로나 19 이후 국내 여행에 갈증을 느끼시는 분들이 많을 줄 압니다. VR투어 콘텐츠로나마 해갈해보시면 어떨까요.
부산시립미술관 특별전 〈1960-70년대 부산미술: 끝이 없는 시작〉 VR전시 관람하기 ➡ https://bityl.co/4SM4
ㅣ 아이와 함께 보는 〈신나는 빛깔마당〉
어른들 못지않게 어린이들도 요새 고생입니다. 나가서 한창 뛰놀 때인데 집에만 있으니 얼마나 답답할까요. 그런 아이들을 돌보는 부모님들도 이만저만 힘드신 게 아닐 거예요. 교육 문제에 관한 고민도 크실 듯합니다. 코로나 이전이었다면, 주말마다 자녀들을 데리고 다채로운 체험 행사를 가볼 수도 있었을 텐데요.
아쉬우나마, VR전시 플랫폼으로라도 아이들과 함께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어린이미술관이 마련한 기획전 〈신나는 빛깔 마당〉 같은 콘텐츠로 말예요. 어린이들 눈높이와 ‘귀높이’에 맞춰진 친절한 전시 해설이 돋보입니다. 특히 〈신나는 빛깔 마당〉의 VR전시 플랫폼은 시각장애 아동들도 충분히 전시를 느낄 수 있도록 개발되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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