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지구 온난화)'는 현재 가장 뜨거운 이슈 키워드입니다.
이 말에 고개를 갸웃하실 분들도 계실 텐데요.
아닌 게 아니라, 우리 일상의 핫이슈는 이미 모자람이 없죠.
코로나19 사태를 비롯해 사회 문제, 각종 정쟁, 직장 내 산적한 업무들, ···.
이런 속에서 기후변화까지 체감하기란 사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가 감각하지 못하는 사이에 지구의 체질은
서서히, 그리고 압도적으로 격변을 맞고 있습니다.
그러하다고 합니다.
아시다시피 초기 인류 가운데 지금껏 살아남은 유일한 사람속(사람-屬, Homo)*은 호모 사피엔스(sapiens)입니다. 바로 오늘날의 우리죠. 나머지 사람속, 그러니까 호모 에렉투스(erectus),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heidelbergensis),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neanderthalensis) 등은 전부 멸종했습니다.
최근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호모 사피엔스를 제외한 초기 인류의 멸종 원인이 기후변화 부적응이라는 것이죠. 이탈리아 나폴리 페데리코 2세 대학(Università di Napoli Federico II in Napoli)의 고고학 부교수 파스쿠알레 라이아(Pasquale Raia) 박사 연구진이 밝힌 내용입니다.
*사람속은 현생인류와 그 직계 조상을 포함하는 분류이다. (하략) 출처: 위키백과
라이아 박사는 “기후변화의 영향이 일정 불변했다는 점에 놀랐다.”면서 “멸종한 초기 인류에게는 멸종 직전의 기후 조건이 너무 혹독했다는 점이 매우 분명하다.”고 했다.
그는 “이번 연구 결과는 사람속 초기 인류가 불을 사용하고 정교한 석기를 제작하는 등의 기술적 혁신을 이루고 복잡한 사회관계망을 형성했음에도 극심한 기후변화에서 살아남지 못했다는 점을 보여준다.”면서 “그들은 날씨가 추워지면서 열심히 노력해 가장 따뜻한 곳을 찾았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해 최후를 맞게 됐다.”고 했다.
*발췌 출처: 「사람속 초기 인류 멸종은 기후변화에 적응 못한 탓」, 연합뉴스, 2020.10.16(기사 보러 가기)
위 발췌문 중 한 부분에 굳이 밑줄을 그은 까닭은··· 오늘날의 지구촌 상황과 오버랩되기 때문입니다. 국내외 여러 기상학자, 환경 전문가들은 이구동성 '이제는 경제 발전보다 기후변화에 더 힘을 쏟을 때'라고 조언하는데요. 지구상의 유일한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로서, 더이상 기후변화를 모르는 척할 수는 없을 듯합니다. 그래서 이번 시간엔 과학 콘텐츠 몇 편을 모아봤어요. 기후변화 위기를 확실히 체감하게 해줄 영상들이랄까요.
ㅣ '뼈 때리는' 기후변화 '팩폭'
영상 제목이 무려 〈과학자들이 아무리 말해도 당신이 현실 부정하는 10년 후 팩트〉입니다. 본편을 보기도 전에 긴장하게 되는데요. 이 영상은 기후변화가 일으킬 전 지구적 영향(혹은 위협)을 대단히 간명하게 설명합니다. 그래서 더 강렬하게 와 닿죠. 시청자의 모골을 송연하게 만들면서도, 그 와중에 재미까지 보장한다는 게 이 영상의 미덕입니다.
ㅣ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후변화 부정론이 팽배한 까닭
할리우드의 스타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환경운동가로도 유명합니다. 2016년에는 기후변화 위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비포 더 플러드(Before the Flood)〉에 출연한 적도 있죠. 같은 해, 디카프리오의 추천사가 실린 책 한 권이 출간되기도 했는데요. 『The Madhouse Effect』라는 지구과학 분야 도서입니다. 기후과학자와 시사 만평가가 함께 썼고, 세계 곳곳에 팽배해 있는 기후변화 부정론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부제가 무척 의미심장합니다. 'How Climate Change Denial Is Threatening Our Planet, Destroying Our Politics, and Driving Us Crazy', 즉 '기후변화 부정론은 어떻게 지구를 위협하고 정치를 파괴하며 우리를 불안에 떨게 만드는가'예요. 이 책은 2017년 우리나라에도 번역 출간됐습니다. 한국어판 제목 및 부제는 『누가 왜 기후변화를 부정하는가 - 거짓 선동과 모략을 일삼는 기후변화 부정론자들에게 보내는 레드카드』입니다.
아래 영상은 이 책의 내용을 토대로 제작된 것인데요. 앞서 소개해드린 〈과학자들이 아무리 말해도 당신이 현실 부정하는 10년 후 팩트〉에 이어서 연속 시청하신다면 좋을 듯합니다.
l 기후변화 이슈의 핵심 키워드 '1.5도'
지난 2018년 10월 인천 송도에서 제48차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총회가 열렸습니다. 이때 발표된 보고서의 이름을 기억해둘 필요가 있는데요. 이른바 「지구 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Special Report on Global Warming of 1.5°C)」입니다. 이 보고서를 기점으로 '1.5도'는 기후변화 문제의 핵심 키워드가 됐습니다.
사람의 정상 체온 36.5도에서 1.5도를 더하면 38도입니다. 고열과 오한을 앓을 만한 체온이죠. 지구 또한 마찬가지예요. 지구 온도는 지금도 계속 상승 중인데, 이대로라면 30년 안에 1.5도가 올라간다고 해요. 다행인 건 1.5도 상승이 '1.5도 초과 상승'보다는 낫다는 점입니다. (어째 딱히 다행인 것처럼 느껴지진 않네요.) 만약 지구 온도가 지금보다 2도 더 올라가면 가히 전 지구적 재난이 속출할 것이라고 하는군요. 왜 그러한지는 아래 영상을 통해 직접 확인해보시죠.
ㅣ 기후 난민(온난화 난민), 글로벌 이슈가 되다
기후 난민(climate refugee)은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한 난민을 일컫는 용어입니다. 기후변화는 환경과 생태계의 격변을 야기하는데, 이 과정에서 누군가는 거주지를 잃기도 합니다. 앞서 알아본 '1.5도'라는 키워드와도 관련이 있는데요. 지구 온도가 1.5도 넘게 올라갈 경우, 해수면이 10cm 이상 상승하게 됩니다. 따라서 해안가 인근 주민들의 터전은 바닷물에 잠겨버리는 것이죠.
지구 온도는 계속 올라가는 중이고, 빙하는 녹고 있고, 해수면 또한 꾸준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즉, 기후 난민의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라는 뜻이죠. 그래서 오늘날 기후 난민은 글로벌 이슈로 다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아래 다큐멘터리는 전 세계 기후 난민의 실태를 담은 기록물인데요. 제작 연도가 2015년이지만 그 시의성은 2020년 현재에도 몹시 들어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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