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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렌24 사이렌24 블로그 2019. 10. 22. 17:09

 


"내 소비는 합리적이어야 한다! 
소비의 재발견 첫 번째 시리즈의 주제는 
축의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난 정한 적이 없는데 내 주말 스케줄이 정해졌습니다. 결혼 시즌인 것이죠.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안 친하면 3만 원, 친하면 5만 원, 많이 친하면 10만 원이라는 법칙 아닌 법칙을 가지고 있어요. 내 10월 소비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는 축의금에 대해 정리해보겠습니다.

 


ㅣ청첩장을 주고받는 사이, 우리는 얼마짜리 관계일까?

오래만에 전화도 아니라 톡을 보낸 친구.

 

본능적으로 알아요. 아무리 둔하더라도 무의식적으로 청첩장 냄새를 맡는 거예요. 나에게도 없던 촉이 생겨난 것에 감탄함과 동시에 축의금을 머릿속으로 계산합니다. '너와 나는 얼마짜리 관계였을까?'라면서요.

청첩장을 받기만 한 분이라면 잘 모를 수도 있지만, 청첩장을 돌려본 분이라면 알 거예요. 보통 자신의 인간관계를 세 단계로 분류합니다. (모든 사람이 그렇다는 건 아니에요. 대개 준비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분류가 되죠) 꼭 청첩장을 돌려야 하는 1순위, 돌리면 올 수 있는 2순위, 돌려서 손해 볼 것 없는 3순위. 인간관계를 돈으로 환산하는 것은 참 어리석은 일이지만 청첩장을 받으면 '나는 몇 순위에 속하는 사람인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ㅣ통계에 따르면, 대세는 5만 원

취업포털 잡코리아에서 올해 4월 11일부터 24일까지 직장인 596명을 대상으로 5월 경조사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5만 원이면 적정하다는 의견이 63.1%로 가장 높았고, 이어 10만 원이 23.2%로 2위에 꼽혔다고 합니다. 

축의금 액수를 정하는 기준으로는 친분이 90.6%(복수 응답)로 절대다수를 차지했고, 상대의 직급·위치 등 나와의 관계를 고려한다는 응답도 40.4%였습니다. 이 외에도 내가 받은(받을) 경조사비 액수(27.7%), 동행, 동료들의 축의금 규모(22.7%), 행사의 성격(17.8%), 식에 참석해 밥을 먹는지 여부(14.4%) 등도 고려하는 것으로 나왔어요. 

 

자료 출처: 잡코리아, 이미지 출처: ⓒ Siren24

 

 

ㅣ그래서 결혼식 축의금, 얼마를 해야 하죠?

 

보다 합리적으로 축의금 액수를 결정하기 위해서 5가지를 고려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합리적 축의금 = 친분 + 식대 + 참석여부 + 미래가치 + 수입"


#친분 나와 너의 친밀도

부모님한테 "걔 있잖아. 걔가 결혼한대"라고 설명했을 때 "아, 너랑 맨날 붙어 다니던 애?"라며 아는 척하는 사이라면 일단 5만 원으로 시작합니다. 주기적으로 연락하고 만나는 사이라면 10만 원, 몇 안되는 절친은 20만 원 이상을 해도 아깝지 않을 것 같군요.

#식대 얼마짜리 식사인가
보통 결혼식 비용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식사 접대 비용이죠? 1인당 평균 식사 비용이 2~3만 원이기 때문에 축의금으로 3만 원 이상을 내는 것이 가장 합리적입니다. 하지만 요즘 결혼식에는 밥이 맛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신 분이 많거든요. 하객의 입맛을 고려하다 보면 3만 원이 넘는 식비를 감당하기도 해요. 여유가 되신다면 2만 원 정도의 여웃돈을 더 챙겨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참석여부 시간을 투자할 것인가
1인당 식비에 이어지는 부분인데요.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는다면 추가 비용 없이 3만 원만 해도 괜찮습니다. 반대로 참석을 하는 경우라면 조금 더 챙겨주는 것이 좋겠죠. 또 혼자가 아니라면 참석 인원에 따라서 1.5배 또는 2배 정도의 축의금을 준비하는 게 좋을 것 같군요. 

#미래가치 회수 가능한 돈인가, 없어지는 돈인가
축의금은 품앗이 개념이에요. 큰돈이 들 때 주변 사람들과 부담을 나누는 거죠. 미래, 내 결혼을 위한 투자라고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 보니 나중에 되받을 수 있는 돈인지, 그냥 없어지는 돈인지를 판단하는 건 중요해요. 오래 연을 이어갈 사람이라면 미래가치가 충분하기 때문에 더 많은 금액의 축의금을 낼 수도 있지만, 금방 사라져버리는 인연이라면 축의금을 내는 것뿐 아니라 앞으로의 관계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봐야 하죠. 예를 들면 그냥 얼굴만 아는 직장동료, 한참 친하게 지냈지만 연락을 끊은 지 오래된 고등학교 동창 등 이런 애매한 관계에서 축의금은 없어지는 돈이라고 봐야 합니다. 내지 않던지, 최소한의 금액을 내는 것이 좋습니다. 

#수입 현재 나의 월수입
가장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죠. 나의 월수입 중 차지하는 비중을 따져봐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가계에 부담으로 작용하거든요. 아무리 좋은 일이어도 내 생활의 질과 직결될 정도의 액수는 피해야 하겠죠. 보통 월수입의 3~5%를 넘지 않는 선에서 축의금 액수를 정하는 게 좋습니다. 월수입이 300만 원이라면 10~15만 원을 그달의 축의금 총액으로 정하고 n분의 1 하는 겁니다. 


 

ㅣ축의금 이전에 결혼식에 대해 다시 생각해봅시다!

결혼식을 하는 사람은 청첩장을 줄 지인들을 분류해가며 관계 정리를 하고, 청첩장을 받는 사람은 오랜만에 연락해서 청첩장을 주겠다는 사람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주는 사람에게도, 받는 사람에게도 관계의 전환점이 되는 건 분명한 것 같아요.

스몰 웨딩이 유행하는 현재의 결혼식에 대해 생각해보면, 주인공이 누군지도 모르고 빠르게 해치워 버리는 형식에서 벗어나 신랑, 신부에게 집중할 수 있는 결혼식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어요. 결국 진정으로 결혼을 축하해줄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시간과 기억을 공유하는 것이라는 결혼식의 본질을 되찾아가고 있는 것이죠. 그렇다 보니 축의금은 그들의 관심사에서 조금은 멀리 벗어나 있습니다. 돈 말고 그들이 내준 귀중한 시간에 감사하는 거예요. 

행사의 주최자가 관용적으로 사용하던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표현은 빈말이 아니라 진심인 거죠. 결혼식이 아무리 늦은 오후에 있다 해도 참석하기 위해서는 하루를 몽땅 투자해야 하잖아요. 쉬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일찍 일어나 오로지 두 사람을 위해 외출 준비를 하고 교통 체증을 감내하며 발품을 팔아 식장으로 향하죠.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과 한 공간에 있어야 하는 어색함도 감수해야 하고요. 오로지 결혼 당사자들과 함께 시간을 공유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이쯤에서 결론을 내볼까요? 축의금은 결국 축하하는 마음입니다. 충분히 여유가 있다면 조금 더 내고 싶은 마음은 모든 사람이 같을 거예요. 여유가 없다는 게 문제인 거죠. 내가 가진 한정된 돈을 누군가를 축하하는 일에 사용해야 한다면 꼭 필요한 사람에게 전해져야 하지 않겠어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합니다. 모든 지인의 결혼식을 신경 쓸 필요는 없어요. 정말 축하해주고 싶은 결혼식에만 마음을 전하면 되죠. 비록 지금은 부모님 세대 축의금 문화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는 힘들겠지만, 다음 세대가 되면 축의금에 대한 부담은 더 줄어들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래와 같은 결혼식 문화가 정착될지도 모르니까요.

정말 축하받고 싶은 사람에게만 청첩장을 전한다.
마음이 가는 결혼식에만 축의금을 내거나 참석한다.
적은 축의금에 미안해하지 말고 시간을 내지 못한 것에 미안해한다.
많은 축의금에 감사해하지 말고 시간을 내준 것에 고마워한다.

누구의 결혼식에 마음을 쓸지 선택하셨나요? 그렇다면 눈치 보지 말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그저 앞서 말씀드린 5가지(친분, 식대, 참석여부, 미래가치, 수입)로 축의금 액수를 결정해보세요. 당신의 소비는 항상 합리적이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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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heresa 2019.12.19 05: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날 친구 난 그냥 내 프로그래밍 된 해킹 된 카드를 어떻게 얻었는지 내 증언을 나누고 싶다 길거리에서, 나는 인터넷을 검색 할 때이 회사 이메일 ( brainhackers@ aol . com )을 이메일로 보았습니다. 나는 그 사람이 그녀의 간증을 나누었다 고 말한 것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