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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야 산다/살림피는 생활정보

[살림피는 생활정보] 나 혼자 빵 굽는다! 에어프라이어 냉동 빵반죽 체험기

 

"혼밥·혼쿡 N년차 프로 자취러,  에어프라이어 냉동 빵반죽의 세계에 입문하다!"

 

※ 이 글은 아이디 'SCI직딩자취생' 님의 제보(?)를 바탕으로 꾸며졌습니다. :)


자취를 하면 자연스레 근검절약이 몸에 배죠. 생활비 아끼는 나름의 노하우도 쌓이고요. 아이디 'SCI직딩자취생' 님의 경우, 자취 생활 돌입 후 그 좋아하던 빵을 끊었다고 합니다. 주말 아침마다 동네 단골 빵집에 늘 첫 손님으로 방문해 갓 구운 빵을 공수해 오던 일. 이제 SCI직딩자취생 님에겐 먼 과거가 되었다는군요.

빵 금단 현상(?)에 시달리던 어느 날, SCI직딩자취생 님의 집으로 선물 하나가 배달됩니다. 바로 '에어프라이어'라 불리는 물건! 박스 안에는 직장 동료이자 자취 생활 선배인 A대리의 예쁜 카드도 들어 있었는데요. 정갈한 손글씨로 적힌 한 줄 메시지. '이제 이걸로 냉동생지를 해 먹도록 해.' 그 길로 SCI직딩자취생 님은 이름도 생소한 '냉동생지'를 구입합니다.


ㅣ냉동생지보다 '냉동 빵반죽' 어때요?


'냉동생지'란 이름이 낯선 분이 SCI직딩자취생 님뿐은 아닐 것 같습니다. '냉동'은 익숙한데, '생지'란 말이 좀 물설지 않으세요? 그러실 만도 합니다. 왜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생지'를 찾아보면, 빵과 연관된 낱말은 단 한 개도 나오지 않거든요. 즉, '생지'란 우리말엔 없는 단어인 것!

 


'빵을 만들 때에 미리 가루에 물을 섞어 놓은 반죽'의 의미로 쓴다면 
('생지' 대신) '밑반죽'이라는 표현을 쓰시기를 권해드립니다.
_국립국어원(바로가기

 


사실, '냉동생지'는 일본식 표현이에요. 국어로는 '반죽', 영어로는 '도우(dough)'에 해당하는 일본어가 바로 '생지(生地)'거든요. 본바탕, 밑감(무엇을 만드는 데 기초가 되는 재료) 등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양복 옷감을 이르는 말이기도 하죠. 원어 발음이 '기지'입니다. 양복 바지를 이르는 '기지 바지'라는 표현 역시 '냉동생지'처럼 일본식 어법이랍니다.

자, 그러니 냉동생지 대신 '냉동 밑반죽', '냉동 빵반죽', '냉동 반죽' 등으로 쓰는 것이 어떨까요?

ㅣ15분이면 완성! 에어프라이어 냉동 빵반죽 굽기


에어프라이어용 냉동 빵반죽 제품들은 온라인 쇼핑몰, 마트에서 쉽게 구하실 수 있어요. 내용량과 빵 종류·크기에 따라 가격차가 있습니다. 아래 소개된 미니 크루아상의 경우, 빵반죽 10개들이(300g)에 약 6천 원이에요.


그러면 지금부터, SCI직딩자취생 님의 제보 사진과 함께 냉동 빵반죽 만들기 과정을 알아보겠습니다.  (극사실주의 주의. '조리예' 느낌 전혀 안 남 주의.) 

 

 

왼쪽부터 '미니 메이플 피칸 파이', '뺑오쇼콜라', '미니 크루아상'입니다.

포장 표면의 상표를 모자이크 처리한 관계로, 빵 모양새가 잘 안 보이네요. ^^;;

 

     

 

포장 비닐을 뜯어보았습니다.

음, 아직은 에어프라이어로 굽기 전이라 그럴까요? 빵보다는 왠지 떡(?)에 가까운 비주얼..

SCI직딩자취생 님이 구입한 위 제품들은 해동 과정 없이 바로

에어프라이어에 넣어도 된다고 하네요.

하지만 제품별로 해동을 해야 할 경우도 있으니, 꼭 설명서를 읽으시기 바랍니다.

 

 

 

에어프라이어 용기 바닥에 이렇게 전용 종이 포일을 깔아주세요.

※ 잠깐 맞춤법 상식: '호일'이 아니라 '포일(foil)'이 표준어랍니다. 알루미늄 호일(X). 알루미늄 포일(O)

 

 

에어프라이어 용기 안에 반죽을 넣을 때는 적당히 간격을 두는 게 좋아요.

그래야 구워질 때 서로 달라붙지 않는답니다.

 

 

 

SCI직딩자취생 님은 제품 설명서대로

온도 180도, 시간 15분에 맞춘 뒤 에어프라잉을 시작했습니다.

 

 

 

15분 뒤 에어프라이어 용기 안을 들여다보았는데..

좀 전의 반죽 덩어리들은 대체 다 어디 갔냐며.. 이 부풀어오름은 대체 뭐냐며..

 

 

 

직딩 자취생이 15분 만에 만든 빵.jpg

 

 

 

미니 크루아상의 이 영롱한 표면!

취향에 따라 생크림을 얹거나 메이플 시럽을 끼얹어 드셔도 좋겠죠?

 

 

 

뺑오쇼콜라, 미니 메이플 피칸 파이도

미니 크루아상 못지않게 먹음직스럽죠?

 

 

 

건크랜베리를 곁들여 접시에 쟁반에 담아봤습니다만..

차라리 도마 위 비주얼이 더 그럴 듯해보이는 건 왜 때문이죠..

그래도 SCI직딩자취생 님은 실로 오랜만에 빵 맛을 만끽하며 행복해 하셨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SCI직딩자취생 님의 생생한 사진과 함께 에어프라이어 냉동 빵반죽 체험기를 소개해드렸습니다. 집에 에어프라이어는 있는데 아직 제대로 활용을 못 해보셨다면, 너무 바빠 빵집 갈 시간도 없는 빵 마니아라면, 냉동 빵반죽의 세계로 입문해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