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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야 산다/살림피는 생활정보

[살림피는 생활정보] 휴대폰 살 때, 제휴카드가 자꾸 날 유혹하네! 통신사 제휴카드 득일까? 실일까

 

요즘 스마트폰은 웬만한 사양의 노트북 값입니다. 최신폰은 무조건 100만 원이 훌쩍 넘어 큰맘 먹지 않으면 바꾸기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요즘 자꾸 통신사 제휴카드가 유혹해옵니다. 한 달에 30만 원만 사용하면 월 15,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니까요. 평생 현금 박치기만을 고집하셨던 저희 할머니께서 신용카드는 함부로 만드는 게 아니라고 하셨는데, 만들어도 되는 걸까요?
 

미리 말씀드립니다. 어떤 쪽이 더 유리한지 보시려고 오셨다면, 죄송하지만 결론은 두루뭉술하게 지을 예정이에요. 사람마다 상황마다 득실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바로 나가지 마시고 읽어보세요. 안 읽는 것보다는 확실히 득이 될 테니까요. 자, 시작해보겠습니다. 스마트폰을 바꿔야겠다는 결심을 했다면 두 가지를 선택해야 합니다. 

 



ㅣ선택해야 한다 1, 단말기 구입은 어디서?

아시다시피 단말기를 구입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어요. 직접 구입하는 방법(자급제폰)과 통신사를 통해 구입하는 방법입니다. 두 가지를 나눠서 생각해야 하는 이유는 무약정 혜택 때문입니다. 중고 거래나 제조사에서 직접 구입하는 방법을 선택하셨다면 무약정 혜택을 받을 수 있어요. SKT의 경우 무약정플랜포인트를 지급하는데요, 6만 원 이상 요금제를 36개월 사용하면 최대 324,000포인트가 적립되고,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KT와 LGT는 차례로 데이터를 3.3배, 2배 더 쓸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집니다. (무약정 요금제가 따로 있어요.) SKT처럼 현금처럼 쓸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좀 더 저렴한 요금제를 사용할 수 있겠죠? 금액으로 환산하면 월 5,000원 정도의 요금 절감 효과가 있습니다. 

통신사를 통해 구입하기로 마음먹었다면 두 번째 선택 사항이 기다리고 있어요.

제조사에서 직접 구입? 통신사에서 사야 하나? 통신사는 어디가 할인이 많지? 많이 알아볼수록 이득인 건 사실이에요!

 

 

 

l 선택해야 한다 2, 공시지원금 vs. 선택(요금)할인

통신사를 통해서 단말기를 구입할 경우 두 가지 중 하나를 할인받을 수 있어요. 공시지원금과 선택(요금)할인입니다. 공시지원금은 단말기 지원금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단말기 할부 원금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어요. 공시지원금을 받게 되면 선택 할인, 즉 요금제를 사용해 할인받는 혜택은 받을 수 없어요. 월마다 받을 수 있는 요금제 할인을 한 번에 받는 것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요즘 공시지원금은 일정 요금제를 6개월 사용해야 하는 조건이 붙어요. 해지를 통한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장치인 것이죠. 6개월 이후에는 요금제를 자유롭게 바꿔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요금제를 1만 원만 줄여도 2년이면 24만 원을 절약할 수 있어요. 

선택 할인을 선택하셨다면 앞서 말씀 드렸듯이 월마다 일정 금액의 요금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같은 금액 대의 요금제를 지속적으로 사용하신다면 공시지원금에 비해 조금 더 높은 대략 25%의 할인(24개월 기준)이 적용됩니다. 이 선택 할인은 말 그대로 요금제에 대한 지원금이에요. 할부원금은 단말기 가격 그대로 적용됩니다. 같은 할인 혜택인데 공시지원금과는 할인 폭이 조금 다르죠. 

 


l 선택해야 한다 3, 제휴카드를 만들면 과연 이득일까?

신용카드를 만든다는 게 별 것 아닌 것 같은데 한 편으론 겁나는 일입니다. 휴대폰 하나 사려고 신용카드를 만들어야 한다는 게 부담으로 다가오니까요. (그런데 다들 그렇게 살아요.) 

 

 

물론 카드를 만드는 것은 신중해야 합니다. 상황은 사람마다 다르니까요, 내 상황을 잘 따져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통 제휴카드의 경우 월 30만 원 이용하면 15,000원을 할인해줍니다. 5%에 해당하는 혜택입니다. 보통 신용카드의 리워드(포인트)는 기본적으로 0.5%~1.5% 정도예요. 물론 카드마다 다르고 사용 품목에 따라 더 많은 리워드를 받는 것도 있습니다만 통신사 제휴카드는 꽤 높은 혜택이라고 할 수 있어요. 특별히 사용하는 신용카드가 없다면 확실히 소비자의 입장에서 이득인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실적으로 인정되는, 그러니까 월 30만 원을 사용해야 하는 조건을 만족하는 소비에 다음과 같은 것들이 포함되지 않는다는 거예요. 

전월 실적 제외 대상 
: 국세, 지방세, 공과금, 상품권, 무이자할부, 대학교 등록금, 선불카드 충전, 아파트관리비, 기프트카드 구매, 도시가스 이용금액 등 


전월 실적 제외 대상도 카드마다 달라요. 분명 30만 원을 채웠다고 해도, 실제 받는 혜택은 약속한 할인 금액에 크게 못 미칠 수도 있거든요. 그러니 통신사 대리점이나 상담원 말만 듣지 말고 제휴카드를 만들기 전에 홈페이지를 확인하거나 카드사에 직접 전화를 걸어 실적 적용 대상이 나의 소비 패턴과 맞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은 변호사가 주로 한다는 합리적인 의심을 해봐야 하는 순간이에요. 우리의 소비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요. 많은 이해관계가 존재하죠. 눈에 보이게 소비 패턴을 잘 정리해두었다면 제휴카드를 끼워 넣더라도 분명히 이득을 보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카드사에 좋은 일만 해주는 게 됩니다. 30만 원의 소비를 다른 카드로 사용했을 때 더 많은 할인 혜택을 받을 수도 있으니까요. 예를 들어 대형마트나 주유소 이용 금액이 30만 원 이상일 경우 15,000원 할인되는 제휴카드를 사용하는 것보다 할인율이 10%인 다른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2배 이득인 거죠. 

자, 이제 선택은 여러분의 것입니다. '제휴카드를 만들 것이냐', 아니면 '나에게 맞는 신용카드를 사용할 것이냐', 둘 중 하나를 선택하셔야겠어요. 여기에 선택지 하나를 더 드릴까요? '둘 다 되는 카드를 찾을 것이냐'입니다. 최선의 선택을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