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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야 산다/미래 생활 이야기

[미래생활 이야기] 눈앞에 다가온 4차 산업혁명, 인간의 역할 축소는 필연성인가?



"산업 패러다임의 전환, 바야흐로 4차 산업이 시작되다."

 

2016년 1월, 제46회 다보스포럼(Davos Forum)*에서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 세계경제포럼 회장)은 정보통신기술과 인간 그리고 경제•사회 전반의 융합으로 혁신적인 변화가 펼쳐지는 새로운 시대, 4차 산업혁명을 선포하였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터넷과 모든 사물이 연결되어 초연결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방대한 데이터를 스스로 분석 및 처리하는 인공지능(AI)의 개발 즉, 초지능이 가능해집니다. 이러한 초연결과 초지능의 기술을 바탕으로 서로 다른 영역의 산업이 서로 융합하여 기존의 산업 사회의 틀을 넘어서는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과 가치를 실현하게 되는 것입니다. 제조업 및 서비스업 등 산업 전 분야에서 4차 산업혁명에 관한 많은 논의와 협의가 시작되었으며, 패러다임의 전환과 새로운 가치 실현의 시대가 도래하였습니다.
*다보스포럼: 세계의 저명한 기업인·경제학자·저널리스트·정치인 등이 모여 범세계적 경제 문제에 대해 토론하고 국제적 실천 과제를 모색하는 국제 민간 회의(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여러 산업 분야에서 보이는 '4차 산업혁명'의 모습

 


 


2016년 3월,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 구글의 자회사)가 개발한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국은 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습니다. 이는 4차 산업혁명의 신호탄 격이었는데요, 이후 IBM의 인공지능 닥터 왓슨(AI 의사), 네이버의 M1(3차원 정밀지도 기술 구현 AI), 챗봇(AI 메신저 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 분야와 인공지능(AI)과의 융합이 활발하게 이루어졌습니다.


또한, 사물에 센서를 부착하여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인터넷으로 주고받는 기술인 IoT(Internet of Things)도 4차 산업혁명의 한 축으로서 상용화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IoT를 가장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는 분야는 통신산업입니다. 이동통신사들은 건설, 자동차, 요양원 등 다양한 분야로 IoT의 영역을 점차 확대하고 있는데요, SK텔레콤은 건설사와의 협력 관계를 통해 아파트, 오피스텔에 자사의 IoT 서비스를 적용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T map을 활용한 보험사와의 콜라보레이션 등 일상생활 속 세밀한 부분을 고려한 IoT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KT는 건설 및 자동차 분야에서 IoT 사업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으며, 농협과 함께 협력하여 IoT 스마트 판매시스템을 개발하였습니다. 또한, LG유플러스는 에너지, 복지 분야에서 IoT 기술 접목 및 서비스 개발을 위해서 집중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빅데이터

 

 


위의 사례에서 살펴보았듯이 현재 전 세계의 모든 산업 분야에서 AI, IoT, 3D 프린팅 등 10개 내외의 4차 산업혁명의 기반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변혁이 진행 중이며, 이러한 변혁이 기존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표준 즉, 'New Normal'을 정립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4차 산업혁명의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갈 수 있게 한 핵심기술은 바로 '빅데이터'입니다. 스마트 기기의 보급, SNS 확대 및 일상생활화로 비정형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데이터 생성 속도와 양은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될 것입니다. 대량의 데이터 즉, 빅데이터를 저장 및 처리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토대로 제조, 유통, 판매, 소비 등 일련의 모든 과정에 4차 산업혁명 기반기술을 적용 및 활용함으로써 단계별 이해 관계자에게 새로운 경험적 가치를 제공할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대량의 데이터가 새롭게 파생되고, 이를 피드백하여 한 단계 진보된 기술력과 서비스를 이해관계자에게 제공하는 등의 지속적인 선순환 사이클을 구축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런 일련의 프로세스를 통해 지속적인 가치 창출은 물론, 모두 'Win-Win' 하는 상생의 산업 환경을 구축하게 될 것입니다. 이처럼 빅데이터는 4차 산업혁명에 생기를 불어넣는 원유이자 원동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 속, 인간의 영향력은 축소될 것인가

 

 


ICT 기술*의 급격한 발전과 다양한 산업 분야의 융•복합은 기존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가치를 인간의 삶에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반면에 여러 사회적 문제가 대두되었으며 특히, '일자리 감소'가 가장 크게 이슈화되고 있지요. 이 부분에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하며, 아직도 많은 논의와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분명한 것은 미래에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더라도 현재 시점에서 기존의 일자리는 감소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일자리가 감소된다고 하더라고 4차 산업혁명 속에서 인간의 영향력이 축소될 것이라고 결정하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다음 사례를 통해서 인간의 인문학적 가치의 중요성이 증대할 것이라고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 기술:  정보기술(Information Technology)과 통신 기술(Communication Technology)의 합성어로, 정보기기의 운영과 관리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기술과 이들 기술을 이용한 정보 수집·생산·가공·보존·전달·활용하는 모든 방법을 의미한다.(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 두산백과)


4차 산업혁명의 선두기업인 구글은 2011년 신규 채용 인력 6천 명 중 5천여 명을 인문학 전공자로 충원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부사장 테이먼 호로비츠는 ICT 분야에서의 성공을 위해서는 인문학 필요하며, 생각의 확장 즉, 창의력 및 통찰력을 필수 요소로 언급했습니다. 이외에도 인텔, IBM도 이공학자와 인문학자를 포함한 전담부서를 만드는 등 인문학적 요소에 주목하여 지속적으로 인문학적인 부분에 투자를 해왔지요. 이렇게 해왔기에 오늘날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리딩컴퍼니로 자리 잡을 수 있었습니다.


역사적 고증을 살펴봐도 모든 기술에는 한계가 존재합니다. 분명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빅데이터 기술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점이지요. 방대한 데이터의 알고리즘을 토대로 일정한 패던 및 법칙을 발견하고 통계학적으로 예측하는 것이 빅데이터 기술입니다. 하지만 이는 기존의 데이터를 토대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일 뿐 절대적일 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빅데이터 기술이 뛰어나다고 해도 데이터의 숨은 맥락과 뜻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데이터의 가치는 실현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4차 산업혁명의 원유이자 원동력인 빅데이터에 영혼과 생명을 불어넣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까? 그것은 바로 인간만이 지닌 직관과 통찰력입니다. 알고리즘을 토대로 한 패턴은 1초당 수조 테라바이트의 정보를 처리하면서 폭넓게 진행해 나가지만, 오직 인간의 직관과 통찰력만이 깊게 파고들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데이터의 숨겨진 의미와 저변에 존재하는 문화적 맥락을 파악하고 이것을 4차 산업혁명의 기반 기술에 적절하게 활용하고 적용할 때 비로소 새로운 패러다임의 가치가 실현될 것입니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글로벌 굴지의 ICT 기업이 인간의 인문학적 요소를 중요시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직면하고 있는 패러다임의 전환 속에서 결국 가장 중요한 핵심은 바로 '인간'입니다. 다양한 문화, 많은 사람과 상호작용하면서 형성된 인간의 직관과 통찰력이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핵심 기술입니다.

 

*참고: <센스메이킹: 이것은 빅데이터가 알려주지 않는 전략이다>(2017), 저자: 크리스티안 마두스베르그, 역자: 김태훈, 출판사: 위즈덤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