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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야 산다/미래 생활 이야기

[미래 생활 이야기] 'oo아 오늘 날씨 어때?' 요새 하태하태~ AI 스피커 어떤 거 쓰세요?



2013년 영화 <her(그녀)>를 매우 흥미롭게 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컴퓨터 운영체제(OS)인 '그녀'와 사랑에 빠진 한 남자 이야기가 나오거든요. 당시만 해도 인공지능과 대화하는 것 자체가 신기하던 때라 소재나,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나, 결말까지(스포일러라 얘기 안 할게요) 눈을 뗄 수 없었어요. 그로부터 딱 5년이 지난 2018년, AI 스피커는 이미 우리 생활 속 '옵션'이 되어버렸네요. 사실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재미있거나 때때로 유용하거나, 그것도 아님 그냥 트렌드에 뒤처지기 싫어서 써본다는 의견이 다수입니다. 오늘은 기능의 큰 차이는 없지만, 그냥 한번 써봐도 나쁘지 않을 AI 스피커, 그 종류와 각각의 활용법에 대해 알아볼까 해요.

 

  네이버 클로바(Clova)

 

 

취향에 따라 얼굴 표정을 바꿀 수 있는 '프렌즈 미니언즈', 이미지 출처: 네이버 클로바 페이스북(바로 가기)

 

네이버의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Clova)를 탑재한 스피커는 그냥 스피커처럼 생긴 '웨이브(WAVE)', 라인 프렌즈 중 인기 캐릭터인 브라운&샐리를 모티브로 디자인한 '프렌즈'와 '프렌즈 미니', 미니언즈를 모티브로 디자인한 '프렌즈 미니언즈'가 있습니다. 특히 덕후들의 숨 막히는 '덕질'을 부르는 '프렌즈 미니언즈' 다양한 얼굴을 만들 수 있는 눈과 입 스티커가 들어 있어 그날의 기분에 따라, 취향에 따라 표정을 바꿀 수 있는 것이 매력입니다. '헤이클로바~'로 이 귀염둥이들을 깨울 수 있는데요, 오늘 필요한 정보와 일정을 '묻지 않아도 알아서 관리'해주고 '개취'를 저격할 콘텐츠와 음악 추천은 물론 외국어 번역과 학습이 가능하고 식품, 생활용품부터 배달 음식까지 다양한 상품을 '주문해줘', '결제해줘'와 같이 간단한 명령어만으로 간편하게 주문할 수도 있다고 하네요. 또, 한 가지 '기능 추천 대화'라는 것이 있는데요, 심심해, 지루해, 나랑 놀아줘 등 별 영양가 없는 얘기를 해도, 요즘 핫한 팟캐스트를 틀어 준다던가, 노래를 불러준다든가 하는 신통방통한 재주(?)를 부린답니다. 최근에는 '스마트홈' 기능을 강화해 집의 전등을 켜고 끄는 것이 가능해졌고 명령어의 설정에 따라 스마트홈 기기를 일괄적으로 제어할 수도 있다고 하네요. 예를 들면 '나 집에 왔어'라는 한 마디에 로봇청소기와 거실 조명이 동시에 켜진다거나 하는 것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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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 아이(kakao i)

 

깜찍하게 매달려 있는 라이언과 어피치, 이미지 출처: 카카오 아이 홈페이지(바로 가기

 


카카오가 만든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 아이(kakao i)
를 탑재한 스피커는 '카카오미니'입니다. 일반적인 스피커인 듯 보이지만, 기절할 듯 깜찍한 '라이언'과 '어피치' 피규어가 매달려 있어 책상에 두면 괜스레 웃음이 날 것만 같아요. '헤이카카오~'로 이 귀염둥이들을 깨울 수 있는데요, 기본적인 음성 검색으로 날씨, 뉴스, 주식시황, 백화점 오픈 정보 등 장소 정보, TV·영화·스포츠 등의 놀거리 정보도 깨알같이 대답해 주고 간단한 상식이나 지금 이슈에 관한 것도 따박따박 대답해준답니다. 우리 생활에 깊이 스며든 '카카오' 기반이라 외출 준비를 하면서 택시를 부를 수도 있고, 일일이 타자를 하지 않고도 음성으로 카카오톡을 보낼 수도 있지요. 또한, 멜론의 방대한 음악 데이터에 카카오 아이의 추천 기술이 더해져 '개취'에 맞는 음악 추천도 가능하답니다. 또한, 피자, 치킨 등 배달 음식을 주문하는 것은 물론 '심심풀이 땅콩'의 정석인 운세 보기, 로또에 관한 궁금증, 게임 및 아무말 대잔치가 가능한 대화도 할 수 있어요. 특히 부모님들께 유용한 한가지! 바로 '키즈업' 기능인데요, 아이의 이름이 들어간 동화를 듣고, 카카오미니가 아이 이름을 넣어 칭찬해줄 수 있다고 하네요. 최근에는 이미지나 동영상, 그림문자 등 시각 요소를 활용해 금융 정보를 전달하는 '카카오뱅크 상담 챗봇'과 연동해 음성으로 금융 상담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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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T 누구(NUGU)

왼쪽이 '누구' 오른쪽이 '누구 미니', 이미지 출처: 누구 블로그(바로 가기


'누구(NUGU)'는 '당신이 원한다면 누구라도 되어줄'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SK텔레콤의 인공지능 플랫폼이자 스피커의 이름입니다. 종류는 기본 사이즈인 '누구'와 미니 사이즈인 '누구 미니' 두 가지이며, 외모는 그냥 깔끔한 원통형 디자인이에요. 이 깔끔이를 깨우는 말은 '아리아~'인데요, 홈페이지에서 활용방법을 찾아보니, '거실에서', '싱글 라이프', '야외에서', '사무실에서'와 같이 쉽게 구분해 놓았어요. 거실에서는 우선 맨날 어디 갔는지 안 보이는 IPTV의 리모컨을 찾아주고, 볼륨을 높이거나 채널 돌리기가 가능해요. 겨울철엔 보일러를 켤 수도 있고 세상 귀찮은 조명 끄기도 시킬 수 있어요. 아이가 좋아하는 노래를 찾아 들려주거나 가족끼리 즐겁게 지내라고 개봉영화 정보도 알려 주고요, 밖에 미세먼지 농도를 알려줘 마스크를 써야 할지 말아야 할지에 대한 고민도 말끔히 정리해줍니다. '싱글 라이프'를 위한 대표 기능으로는 급한 일이 생겼을 때 '나' 대신 지인에게 긴급 문자로 알림도 해주고요, '내'가 심심하다고 하면 '아재 개그'를 해줘 어이 상실 웃음도 자아냅니다. 가끔 진짜 위로가 되는 말을 건네기도 하고, 눈이 피곤한 '나'를 위해 책도 읽어줘요. '내'가 즐겨 찾는 인터넷 쇼핑몰 11번가의 추천 상품도 알려주고 대신 주문도 해준답니다. '사무실에서'는 어떻고요. 바쁜 시간 헛걸음하지 말라고 주변 은행 대기자 수도 알려주고요, 매일의 결정장애 타파를 위한 점심 메뉴 추천도 해줘요. 야근할 때 막내 대신 배달음식 주문도 해준답니다. 특히 편리한 것은 '누구 미니'의 경우 국내 최초 이동형 AI 스피커로 배터리가 탑재되어 시간과 공간 제약 없이 자유로운 사용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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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기가지니(GiGA Genie)

다양한 색상의 기가지니, 이미지 출처: KT '기가지니' 홈페이지(바로 가기)


KT의 인공지능 스피커 '기가지니(GiGA Genie)'
TV와 결합하여 거실 문화, 즉 가족 중심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외모는 동글동글하면서도 딱 봐도 '나 스피커요'라고 말하는 듯한 모양인데요, 이 동글이를 깨우는 말은 '지니야~'입니다. 모든 소원을 들어주는 램프의 요정 지니를 연상시켜 개인적으로는 AI 스피커의 이름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부르고 싶은 이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앞에서 얘기했듯이 가족 중심의 서비스를 지향하다 보니, 아이들을 위한 콘텐츠가 강력하다고 하는데요, 대교의 교육 콘텐츠와 결합한 '소리동화'는 엄마, 아빠가 동화책을 읽어줄 때 특정 단어를 인식해 기가지니가 대신 효과음을 내준답니다. 예를 들면 '천둥소리'라는 단어가 나오면 우르르 쾅쾅~ '개구리'라는 단어가 나오면 개굴개굴~ 울음소리가 나는 것이지요. 이와 함께 '오디오북'으로는 원하는 책의 제목만 말하면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역사, 과학, 창작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지니가 대신 읽어준답니다. 다음은 필자가 아이라도 정말 열광했을 콘텐츠, 바로 증강현실(AR)로 만나는 <공룡메카드>의 공룡 캐릭터입니다. '나는 타이니소어'라는 AR 콘텐츠는 아이의 표정과 움직임을 TV 속 공룡이 실시간으로 따라 하는 방식이지요. 내가 공룡인지, 공룡이 나인지 모를 이 흥미로운 놀이에 흠뻑 빠진 어린이들, 생각만 해도 귀엽지 않나요? 소개하다 보니, 너무 어린이들 위주의 서비스만 강조한 것 같네요. 기가지니는 다른 인공지능 스피커와 마찬가지로 음악, 날씨 및 생활 정보, 팟캐스트, 음식 주문, 쇼핑까지 다 가능해요. 특히 파고다, 야나두 등 유명 영어교육 업체의 서비스를 적용한 영어공부 서비스도 잘 되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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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우리집AI
 

유플러스와 네이버 클로바가 함께 만든 'U+우리집AI'의 다양한 서비스, 이미지 출처: U+우리집AI 홈페이지(바로 가기)

유플러스와 네이버 클로바가 함께 만든 AI 서비스 'U+우리집AI'를 마지막으로 소개합니다. '아이에겐 선생님처럼 알려주고 엄마 아빠의 비서처럼 도와줘요'라는 홈페이지에 쓰인 문구로 소개를 대신합니다. 유플러스, 네이버 두 회사의 합작인 만큼 IPTV와 홈 IOT, 그리고 말로 하는 네이버 검색 등 가족들에게 유용한 서비스만 골라 쏙쏙 구성했네요. 스피커의 외모도 네이버 클로바와 같이 라인 프렌즈의 '브라운'과 '샐리'로 만날 수 있고, 이 귀염둥이를 깨우는 말 역시 '클로바~'예요. 'U+우리집AI' 역시 가족 중심의 서비스가 주를 이루고 있는데요, 어린이 전용 서비스인 'U+tv 아이들 나라'에서는 전 세계 아이들이 즐겨보는 '유튜브키즈'의 인기 동영상을 영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등으로 볼 수 있고요, <알사탕>, <수박 수영장> 등 베스트셀러와 우수동화 200편을 읽어 준답니다. 또한, 무한 질문봇인 아이의 질문에 네이버가 '누가 이기나 해보자'는 식으로 '끝까지' 답을 해주고요, 영어, 중국어, 일본어 번역도 재깍 재깍 보여주며 말해주고, 외국인과 실제로 대화하는 것처럼 프리토킹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책으로만 보던 공룡과 동물을 집으로 초대해 놀 수도 있고, 리모컨으로 TV 속 캐릭터와 대화하고 엄마 아빠와 영상 통화도 할 수 있다고 해요. 그런데 잠깐, 너무 TV에만 빠지면 어떡하나 고민인 분들 있을 텐데요, 하루 시청 편수와 시간을 정해 관리할 수 있고 시력보호 모드는 아이의 눈에 자극을 줄여주는 화면으로 변경된다고 합니다. 엄마 아빠를 위한 서비스로는 말 한마디로 '우리집 IOT' 기기를 켜고 끌 수 있다고 하고요, 주문에서 결제까지 말로 다 되는 쇼핑 생활이 가능하다고 해요. 쇼핑 암호가 있어 안전할뿐더러, 예전에 주문했던 제품을 기억하고 추천해줘서 편리하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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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사람 같다'는 구글의 AI 스피커인 '구글 홈'의 국내 출시가 임박했다는 소식입니다. AI 스피커가 식당에 전화를 걸어 예약을 해도 식당 주인이 알아채지 못할 정도라는데요, 살짝 섬뜩하기도 하고 기존에 출시된 국내 AI 스피커의 대처 방법이 궁금해지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