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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야 산다/미래 생활 이야기

[미래 생활 이야기] 소소하게 부려먹는 재미가 있다! 나 대신 '열일'하는 기특한 생활 로봇 이야기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를 보면서 나에게도 사랑스러운 수다쟁이 '쓰리피오(C-3PO)'나 믿음직스럽고 똑똑한 알투디투(R2-D2) 같은 로봇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이들만 있으면 심심할 겨를도 없고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척척 할 수 있는 만능박사가 될 것만 같았거든요. 이렇게 상상에만 그치던 것도 잠시, 요즘에는 SF 영화에서나 만나던 로봇들이 일상생활 곳곳에서 '열일'하고 있다는 소식이 많이 들려와요. 오늘은 음식점, 공항 등에 취업한 로봇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지금 만나보세요!

 

로봇이 하는 요리 얼마나 맛있게요~? 셰프 로봇 '몰리'

 

긴 두 팔로 척척 요리하는 몰리의 모습, 출처: 몰리 홈페이지 내 동영상 캡처(바로 가기)



긴 하루가 끝나고 퇴근해서 집에 돌아왔을 때, 유명 셰프의 조리법으로 만든 근사한 음식이 뚝딱 차려지면 '얼마나 행복하게요~?' 이 꿈을 실현해줄 로봇이 올해 말에 출시된다고 합니다. '몰리(Moley)'라는 이름을 가진 이 로봇은 조리대 상단에 붙어있는 2개의 팔로 사람과 같은 속도, 섬세함, 동작을 재현해 원하는 레시피의 요리를 만들어 낸답니다. 2015년 4월 처음 선보인 '몰리'는 그해 중국 상하이에서 열렸던 'CES 아시아 2015'에서 '베스트 오브 베스트상'을 받았고 이어 2016년 'AI & 로보틱스 어워드'에서는 파이널리스트에 오르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습니다.

 

BBC <마스터 쉐프>의 우승자 팀 앤더슨의 요리 동작을 탑재한 몰리, 출처: 몰리 홈페이지 내 동영상 캡처(바로 가기)

 


다른 분야보다 섬세함이 더 요구되는 요리를 이 로봇은 어떻게 해내는 걸까요? 시제품을 만들 당시, BBC <마스터 쉐프(Master Chef)>의 우승자 팀 앤더슨(Tim Anderson)의 요리하는 동작을 3D 모션 캡처 기술로 입력했다고 합니다. 20개의 모터, 24개의 관절, 129개의 센서로 정교하게 재현하여 음식을 젓거나 작은 토핑을 얹는 작업도 가능하고 심지어 냄비에서 국물을 뜰 때 흘리지 않도록 국자를 냄비 모서리에 살짝 대기도 합니다. (깨알 능력)

 

보자보자~ 오늘은 우리 할머니 크림 스튜를 몰리에게 해달라고 할까? 출처: 몰리 홈페이지 내 동영상 캡처(바로 가기)


몰리의 레시피는 정말 다양하다고 해요. 할머니, 어머니 등 우리 가족의 대표 요리부터 세계적으로 유명한 쉐프들의 요리까지~ 모든 레시피를 라이브러리를 통해 보고, 공유할 수 있어 '뭘 먹을까' 항상 고민하는 우리의 결정장애를 한방에 해결해 준답니다. 또한, 몰리의 요리하는 모습을 보며 정말 다양한 요리도 따라 하며 배울 수 있겠지요. '빅마마 이혜정'도 울고 갈 요리 선생님입니다. 마지막 몰리에게는 있는 한 가지 필살기! 바로바로 '설거지'입니다. 이게 귀찮아서 요리 잘 안 해 먹는다는 사람 꽤 많거든요. (필자도 그렇습니다만….) 설거지까지 완벽하게 해내는 몰리에게 정말 반할 것 같습니다. 단 하나 걸리는 점은 예상 가격이 1만 파운드(약 1,600만 원)라는 건데, 이 아이를 만나려면 돈을 많이많이 모아놓아야겠네요. (입을 틀어막는다)


 주문하신 음식이 나왔습니다! 음식 배달 로봇 '딜리'


 

장애물이 아무리 많아도 난 내 길을 가련다! 음식점에서 '열일'하는 몰리(출처: 우아한형제들)


앞서 '몰리'가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다면, 국내에서는 '딜리'가 있습니다. '딜리'는 인기 만점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고려대 기계공학과 정우진 교수팀과 손잡고 국내 최초로 개발한 자율주행 배달 로봇이랍니다. 스마트폰으로 음식 주문 번호와 테이블 번호를 입력하면 '딜리'가 준비된 음식을 받아 고객의 테이블까지 최적의 경로로 알아서 찾아갑니다. 위치 추적 센서, 장애물 감지 센서 등이 장착되어 있어 경로가 막히거나 장애물이 나타나면 스스로 해결해 목적지에 도착하는 치밀한 아이랍니다.


몸속에 음식을 따뜻하게 저장했다가 손님 앞에서 짜잔~ 음식 서빙하는 몰리(출처: 우아한형제들)

 

현재는 푸드코트 등 실내에서만 운행하지만, 점차 아파트 단지와 오피스텔 주상복합건물, 대학 캠퍼스 등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최종 목표는 일반 보행로를 원활히 주행해 어디든 배달하는 것이라는데요, 이제 곧 길에서 혼자 돌아다니는 로봇들을 봐도 놀라지 않겠지요? 해외에서도 '딜리'와 유사한 로봇을 개발 중이래요. 중국 최대 상거래업체 '알리바바'와 '징둥닷컴'은 자체 제작한 로봇이 음식 주문, 요리, 서빙까지 하는 식당을 올해 안에 선보인다고 해요.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어 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는 점차 로봇이 대신하게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인 것 같아요.


 여행자를 위한 친구, 공항 안내 로봇 '에어스타'

 

'여행자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공항을 종횡무진 하는 '에어스타'의 모습, 출처: LG전자 블로그(바로 가기)

 

 

혹시 공항에서 길을 잃어본 경험 있으신가요? 공항은 사방으로 너무 넓어서 길치인 사람들은 특히 더 혼란스러울 것 같아요. 똑똑한 로봇 친구들이 이 분야에서도 활약 중이라고 합니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는 '에어스타'라는 이름을 가진 인공지능 안내 로봇이 있어요.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4개 국어가 가능하고 공항 이용자들에게 항공편 정보나 편의시설의 위치를 안내해주고 있어요.

 

슬로우슬로우 퀵퀵~ 그 누구와도 부딪히지 않아요! 스스로 속도를 조절하는 '에어스타', 출처: LG전자 블로그(바로 가기)

 

 

사용 방법은 AI 스피커와 비슷해요. 음성으로 '에어스타'를 부르거나 얼굴 부분의 디스플레이를 터치하면 명령을 할 수 있어요. 특히 에스코트 기능이 자주 쓰이고 있는데요, 원하는 장소를 검색하고 '에스코트해줘'라고 명령하면 목적지까지 직접 데려다줍니다. 이 똑똑한 친구는 레이저 라이더, 카메라, 초음파 센서를 탑재하고 있어 공항이 혼잡하거나 장애물이 많으면 스스로 속도를 조절해 주행하고 있대요.

이처럼 인공지능, 센서 기술의 발달로 다양한 로봇들이 등장하고 있어 흥미롭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게 되네요. 더 많은 분야에서 사람을 이롭게 할 로봇들을 만나길 바라며 무궁무진한 상상력이 현실로 다가올 미래 생활을 꿈꿔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