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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야 산다/살림피는 생활정보

[살림피는 생활정보] 중고폰 구매하려고요? 미리 알아두면 좋은 '업계 용어' 알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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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국은 우리 일상의 많은 것들을 변화시켰죠.
그 가운데 하나가 소비 문화입니다.
팬데믹 사태 이후 온라인 중고 거래 시장이 활성화됐다는 뉴스,
다들 한 번쯤은 보셨을 것 같은데요.
요즘 우리는 스마트 기기, 가구, 가전제품 등 온갖 물품들을 
각종 중고품 사이트나 플랫폼을 통해 사고팔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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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중고 스마트폰' 혹은 '중고폰'을 입력해보면, 정말이지 많은 업체들이 조회됩니다. 중고폰 거래 건수가 그만큼 적잖이 발생한다는 방증이겠죠. 새 제품과 비교할 때 중고폰의 장점은 뭐니 뭐니해도 가격입니다. 품질 면에서 신품과 비등한 중고품을 20~30퍼센트 싸게 구입할 수 있다면, 그리 나쁜 장사(?)는 아닐 겁니다. 그래서 이번 시간엔 중고폰 구매 팁을 준비했습니다. 알아두면 좋은 '업계 용어'를 모아봤어요. 중고폰 구입을 고려 중이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드리면 좋겠습니다.  

 

 

폰 바꿔야 하는데 예산은 부족하고, 구모델은 싫고. 음.. 중고폰이나 검색해볼까?!

 

 

ㅣ '중고폰'과 '자급제폰', 대체 무슨 차이지?  

중고 스마트폰을 알아볼 때 가장 많이 보시게 될 용어가 '중고폰'과 '자급제폰'입니다. 요새는 두 용어가 엄밀히 구분돼 사용되는 편이지만, 몇몇 업체들은 아직도 '최신 모델 중고폰(자급제폰) 대량 확보' 같은 모호한 표현을 사용하기도 하죠. 소비자 입장에선 헷갈립니다. '중고폰을 자급제폰이라고도 부르는 건가?' 싶기도 해요. 두 개념의 차이, 확실히 짚어드립니다. 


▶ 중고폰: 말 그대로 개통 및 사용 이력이 있는 '중고' 스마트폰 
▶ 자급제폰: 통신사를 거치지 않은 '공장 출고' 버전 신품 스마트폰 



음... 이렇게 구분을 해도 명쾌하게 와닿지는 않네요. '중고폰'은 확실히 알겠는데, '자급제폰'의 정의가 여전히 알쏭달쏭합니다. 통신사를 거치지 않았다, 라는 게 어떤 의미인지 좀더 알아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에는 SKT, LG U플러스, KT 등 3개 통신사가 있습니다. 이들을 묶어 언론사에선 '통신3사'라고 칭하곤 하죠. 성전자나 애플같은 스마트폰 제조사가 신제품을 발표하면, 통신3사가 해당 제품에 자사의 펌웨어(firmware)를 이식하여 출시합니다. 이른바 'SKT폰', 'LG U플러스폰', 'KT폰'이죠. 요컨대 '자급제폰'이란, 이러한 통신사 펌웨어가 깔리지않은 순정 신품을 가리킵니다.  

 

 

 

네이버 쇼핑 페이지에서 '중고폰'. '자급제폰', '스마트폰' 검색 시 나오는 각 결과입니다. '중고폰' 및 '스마트폰' 검색 결과에 나오는 통신사 선택 옵션이 '자급제폰' 검색 결과엔 나오지 않습니다. 자급제폰은 통신사를 거치지 않은 순정 신품이므로 쇼핑 옵션의 고려 사항이 안 되기 때문이죠.  

 

 

ㅣ'개통 이력만 있는 미사용 공기계'는 또 뭐람? 

 

중고 스마트폰 물색 시 '중고폰'과 '자급제폰' 못잖게 자주 보시게 될 문구가 또 있습니다. 바로 '개통 이력만 있는 미사용 공기계'라는 몹시 알쏭달쏭한 표현이에요. 소비자들은 다시 한 번 헷갈립니다. '개통 이력이 있는데 왜 미사용이라는 거지...?'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이지요. 

앞서 자급제폰은 '통신사 펌웨어가 깔리지 않은 순정 신품'이라고 설명해드렸죠? 따라서 '개통 이력만 있는 미사용 공기계'는 자급제폰이 아닌 겁니다. 그냥 '중고폰'의 한 종류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일명 '가개통폰'이라 합니다.

통신사별 대리점들이 개통 실적을 올리려고 새 제품에 임의로 개통 이력을 발생시키는 경우가 있는데요. 개통만 해놓고 다시 밀봉해 판매할 때, 해당 제품을 '개통 이력만 있는 미사용 공기계'라 합니다. 일부 업체들은 '전산 이력만 있는 제품'이라고 두루뭉술하게 칭하기도 하는데, 어쨌거나 가개통폰입니다. (전산 이력 = 개통 이력)개통은 이미 개통 이력이 있으므로, 당연히 '요금제 신규 가입'은 불가해요. 자신의 기존 휴대전화 유심을 빼내 가개통폰에 끼워야만 '전화기'로서 작동을 합니다. 

 

 

스마트폰 모델은 동일하지만, 세 가지 다른 제품입니다. '공기계 새 제품 미사용'이라는 표현과 함께 통신3사 이름이 적혀있죠?  가개통폰이라는 의미입니다. 즉, 각기 다른 펌웨어가 설치돼 있다는 뜻!

 

 

ㅣ '현재 사용 중이신 유심 종류를 꼭 확인해주세요'

 


이 안내 문구는 중고폰이든 가개통폰(개통 이력이 있는 미사용 공기계)이든 똑같이 보시게 될 거예요.
약 안내 문구가 따로 없더라도 꼭 확인을 하셔야 합니다.

현재 상용화된 유심 종류는 일반 유심(미니 유심), 마이크로 유심, 나노 유심 등 세 가지입니다.
알뜰폰을 제외한 최근 출시 스마트폰 대부분은 나노 유심을 사용합니다.삼성전자는 2014년, LG전자는 2015년 출시 제품부터 나노 유심을 채택하고 있어요. 해외 제조사인 애플의 경우는 2012년 아이폰5 모델부터 나노 유심이 들어갑니다.

일반 유심과 마이크로 유심을 나노 유심으로 만들 수도 있어요. 준비물이 필요합니다. 가위, 양면테이프, 유심 도면도 등이에요. 웹 검색을 하시면 '스마트폰 유심 커팅' 방법에 관한 게시물들이 꽤 많이 나올 겁니다.잘 보고 따라하시면 돼요. ···는 어디까지나 이론적인 얘기입니다. 그리 간단한 작업은 아니라서, 섣불리 추천해드리기는 어렵네요.

 

스마트폰 유심의 세 가지 종류

 

ㅣ 가개통폰 구매 시 절대로 넘겨선 안 될 '랜덤 발송' 

 

가개통폰의 장단점에 대해선 이미 다양한 정보가 나와있어요. 이번 포스트에서 굳이 도 짚지는 않겠습니다. 가개통폰 구입을 결정하신 분들을 위해서만 팁 하나를 알려드릴게요!  

가개통폰 제품의 상세 페이지에는 반드시 이 네 글자가 들어가 있습니다. 랜.덤.발.송. 
큼직하게 표기된 데도 있지만, 깨알 같은 글씨로 보일 듯 말 듯 적힌 곳들도 더러 있습니다(반드시 상세 페이지를 샅샅이 정독하시기 바랍니다.) 

랜덤 발송은 '통신사가 랜덤으로 발송된다'란 뜻입니다. 통신사 개통 이력이 있는 단말기, 즉 '가개통폰'에는 당연히 특정 통신사의 펌웨어가 설치돼 있습니다. 국내 브랜드 스마트폰의 경우, 부팅 시 제조사 로고와 통신사 로고가 차례로 활성화되는데요. 해당 통신사의 펌웨어가 깔린 기기라서 그렇습니다(해외 브랜드 스마트폰의 부팅 과정엔 통신사 로고가 뜨지 않습니다.) 

현재 A통신사를 사용 중인데, 무심코 '랜덤 발송' 가개통폰을 구입하면 B통신사(의 펌웨어가 깔린) 기기를 받게 될 수도 있어요. 운이 좋으면 랜덤으로 A통신사 기기가 배송될 수도 있겠죠. 사실, B통신사 폰에 A통신사 폰의 유심을 끼워도 정상적으로 작동은 합니다. 다만, 통신사 펌웨어별로 기본 제공되는 애플리케이션이나 서비스 등이 다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불편은 감수해야 해요. 

이런 불편을 감수하기 싫다면, 반드시 업체 측에 "랜덤 발송 말고 A통신사 폰으로 보내주세요"라는 요구 사항을 분명히 전해야 합니다. 일부 업체들은 주문 옵션에 통신사별 가개통폰 선택 메뉴를 두거나, 구매자가 메모를 남길 수 있도록 하고 있기도 합니다. 

 

 


 

[안내 문구] 
전산 이력만 있는 미사용 새 제품이며

SKT, KT, LG U플러스, 알뜰폰(MVNO) 모두 사용 가능합니다. ※ 랜덤 발송 

[구매자를 위한 쉬운 번역] 
"가개통폰입니다. 주문 시 원하는 통신사를 꼭 선택해주세요. 
안그러면 통신사 랜덤으로 보내드립니다."

 


 

 

ㅣ 스마트폰, 발품 말고 '눈품' 팔아 알뜰하게 사보자 

 

이제 바야흐로 12월 연말연시인데요. 크리스마스 또는 송구영신 기념으로 스마트폰 구입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 듯합니다. 소중한 이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한 해 수고 많았던 나 자신에게 줄 보상으로 말예요. 하지만, 어느덧 스마트폰의 기술력은 눈부시게 발전하여 노트북 한 대에 맞먹는 출고가를 자랑하게 됐습니다. 가격 부담이 아무래도 만만찮아졌어요. 그러다 보니 중고폰 거래에 눈을 돌리시는 분들도 많아진 것 같습니다. 발품 말고 '눈품' 많이 팔수록, 성공적인 구매 경험이 가까워지지 않을까요? 부디 이번 포스트가 여러분의 '눈품'에 작은 보탬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