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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야 산다/미래 생활 이야기

[미래생활 이야기] 트럼프가 만드는 미 우주군은 어떤 모습일까? 현재진행형 '현실 SF' 4편

 

"SF가 현실이 되고, 현실이 SF를 근거하는 시대.

과학 기술과 SF의 스케일은 서로 정비례하는 듯합니다.

실의 무대에 펼쳐지는 블록버스터급(?) 과학 기술은

때때로 비현실적 시퀀스처럼 생경합니다."

 

1968년에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란 SF 영화가 개봉했습니다. 50여 년이 지난 지금도 SF 장르의 고전으로 추앙받습니다. 작품에는 다양한 과학 기술들이 등장합니다. 이를테면 이런 것들이죠. 액자처럼 생긴 휴대용 PC, 스스로 학습·사고·판단하는 컴퓨터 시스템. 오늘날의 태블릿PC, AI와 놀랍도록 흡사합니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 등장한 '태블릿PC' / 동영상 출처: 유튜브


SF의 사전적 정의는 '과학적인 지식을 토대로 하여 시간과 공간의 테두리를 벗어난 일을 가상하여 만든 이야기'입니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가상이 아니라 예언에 가까운 SF처럼 보이는군요. 비슷한 사례들이 적지 않습니다. 2000년대 초반 개봉한 <마이너리티 리포트> 속 '웨어러블 마우스(wearable mouse)' 혹은 '에어마우스 글러브(air mouse glove)'는 진즉 현실화됐죠. 착용자의 체력을 증강시켜주는 '웨어러블 수트(wearable suit)'는 영화 <아이언 맨> 시리즈를 연상시킵니다. 그리고, 아래 4가지 사례들도 빼놓을 수 없죠.

 

하버드 대학교 연구진(생물공학 연구소 'Wyss Institute', 공학응용과학대학원 'SEAS')이 개발한 웨어러블 수트. 걷기와 뛰기 능력을 향상시켜준다고 하네요. / 동영상 출처: Wyss Institute 유튜브

 


ㅣ우주군 창설


우주군(Space Force) 창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약 중 하나였습니다. 올해 2월, 트럼프 대통령은 공약 이행의 첫발을 뗐죠. 우주군 창설을 위한 입법안 마련을 연방 의회에 명령한 것입니다. 8월에는 우주 사령부(U.S. Space Command)를 다시 출범시켰습니다. 미국에서는 줄임말인 '스페이스컴(Spacecom)'으로도 불립니다. 스페이스컴은 미소 냉전 시기인 1985년 대외 미사일 감시 등 목적으로 만들어진 공군 산하 지휘 본부입니다. 2001년까지 존속됐고 2002년 타 지휘부에 통합되면서 사실상 사라졌습니다.

 

재출범한 스페이스컴의 로고 / 이미지 출처: Wikipedia


 
▶ Wikipedia(바로가기) 

앞으로 스페이스컴은 우주군을 운용해 외계 군단과의 '스타 워즈'를 대비하게 됩니다. …는 전혀 아닙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페이스컴 출범식에서 이렇게 말했는데요. 

 

"우주에서의 미국의 중대한 이익, 미래의 전투 범위를 지킬 것(Spacecom will defend America's vital interests in space, the next warfighting domain)." 

 

우주 관련 분야에서 자국의 우위 선점을 공고히 하겠단 뜻 같습니다. 명분이야 어떻든지 간에, 우주군의 모습이 궁금하기는 하네요.

 


ㅣ인공위성 12,000개 프로젝트

 

미국의 민간 우주 탐사기업 '스페이스 X'는 현재 '스타링크(Starlink)'란 프로젝트를 추진 중입니다. 별(star)을 연결(link)한다? 퍽 시적으로 느껴지지만 실은 그 반대입니다. 비유도 은유도 없이, 딱 명칭 그대로인 프로젝트거든요.

'우주에 인공위성 12,000개를 쏘아 올린다. 왜? 지구상의 모든 지역에서 인터넷이 터지도록!' 스타링크 프로젝트의 궁극적 목표입니다. 지구별 구석구석을 인공위성 인터넷망으로 '링크'한다는 것이죠. 명칭 그대로 스타링크인 셈입니다.

 

스타링크 프로젝트 홍보 이미지들 / 이미지 출처: 공식 홈페이지

 

▶ 스타링크 공식 홈페이지(바로가기)

스페이스 X는 지난해 초 테스트 위성 2개를 발사하는 데 성공했고, 같은 해 말에 미 연방 통신위원회로부터 스타링크 위성 발사 계획을 승인받았습니다. 찬반론이 팽팽합니다. '사막 한복판에서도 인터넷 이용이 가능해진다니 정말 대단하다! vs. 전 인류가 공유하는 하늘이 일개 사기업에 의해 망쳐질 수 있다!' 같은 구도가 형성되고 있죠.

12,000개 인공위성은 여러 차례에 걸쳐 발사될 예정이고, 올해 5월 60개가 우주에 띄워졌습니다. 그중 하나가 최근 유럽우주기구(ESA)의 위성과 충돌할 뻔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죠. 스타링크 프로젝트가 과연 성공 궤도에 링크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ㅣ하늘을 나는 자동차 판매 개시

 

지난해 3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모터쇼에서 일명 '플라잉 카(flying car)'가 등장했습니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 말예요. 네덜란드의 'PAL-V'라는 기업이 공개한 제품이었습니다. 아, 제품보다 '상품'이 더 정확한 표현이겠습니다.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플라잉 카니까요.


PAL-V Liberty 홍보 영상 / 동영상 출처: 공식 유튜브


상품명이 'PAL-V Liberty'입니다. 지상의 도로에서 해방(liberty)되어 하늘을 날아보세요, 라는 의미 같습니다. 작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최초 공개됐고, 현재 PAL-V 사이트에서 예약 판매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90대 한정판 모델인 'PAL-V Liberty Executive Edition' 가격은 우리 돈으로 약 9억 8,800만 원입니다. 일반판인 'PAL-V Liberty Sport' 가격은 6억 5700만 원 정도예요. 자동차이면서 비행기인 관계로, 운전자는 반드시 파일럿 자격증을 소지해야 한다고 하네요.


 

ㅣ심해 기지에서 해저 도시로

 

대한민국 바다 깊은 곳에 심해 기지가 생긴다?! 상상이 아니라 '계획'입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Korea Institute of Ocean Science & Technology)이 현재 경북동해안에 건설을 추진 중인 '심해 과학 기지' 얘기예요.

KIOST는 올해 6월 '동해안 심해연구 활성화를 위한 심포지엄'을 통해 심해 과학 기지 건설 계획을 밝혔습니다. 2030년까지 30만 명 이상이 거주 가능한 심해 기지를 짓는다는 것인데요. 조성지, 아니, 조성'해'로 선정된 경북동해안은 평균 수심이 깊고, 심해 환경 보존 상태가 좋다고 합니다. 해양 연구 기지로 적합하다는 뜻이죠.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설명하는 심해 기지(해저 기지)와 해저 도시 / 출처: 공식 페이스북

 

▶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공식 홈페이지(바로가기)


수심 250미터 이상, 2개월 여 상주 가능, 해저 지진 및 심해 미생물 연구. KIOST가 구상 중인 심해 과학 기지의 몇 가지 밑그림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해저 도시 건설 기술 확보'라는 큰 그림을 그린다는 계획이죠. 먼 훗날, 어쩌면 '해저도시 임대주택 분양권' 같은 것이 생겨날 수도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