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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렌24 사이렌24 블로그 2019. 8. 12. 15:31


기술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원리나 지식을 자연적 대상에 적용하여 인간 생활을 편리하게 하는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수단'입니다. 한 사회를 구성하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장애 없이 기술 문명을 누릴 수 있어야겠지요.

 

'에이블 테크(able tech)'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comfortable(편안한=편안할 수 있는), peaceable(평온한=평온할 수 있는), useable(사용하기 좋은=사용할 수 있는) 등에서의 쓰임처럼, 'able'은 '~할 수 있는'을 뜻하는 접미사입니다. 즉, 에이블 테크란 말 그대로 '~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을 뜻해요. 다른 말로는 '보조과학기술(assistive technology)'이라고도 합니다. 장애인, 노약자처럼 몸이 불편한 분들이 편하게 기술을 이용하도록 돕는 것! 이것이 바로 에이블 테크(보조과학기술)의 존재 이유예요. 이번 시간에는 차별과 편견 타파, 타인에 대한 섬세한 배려가 돋보이는 에이블 테크의 세계를 알아보겠습니다.

 


ㅣ 한국 스타트업이 만든 세계 최초 '점자 스마트 워치'

 

스마트폰, 스마트 워치, 태블릿PC 같은 디지털 기기들에는 공통점이 있어요. 화면을 '터치(touch)'해야 한다는 것이죠. 이처럼 물리적 키나 버튼이 없는 기기 형태를 키리스(kealess)라 합니다. 시각장애인들에게는 그리 '스마트'하지 못한 기술이지요.

 

 

점자 스마트 워치 ‘닷(Dot)’ 홍보 영상, 출처: Dot Incorporation 유튜브 채널

 

시각 대신 촉각으로 사물과 세상을 읽어내는 사람들. 이들을 위한 스마트 워치가 개발됐습니다. 우리나라 스타트업이 세계 최초로 만든 '점자 스마트 워치'인데요, 핵심 기술은 '점자 모드'와 '촉각 모드'입니다. 눈이 불편한 이들을 돕겠다는 차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듯 해요. 점자 독해의 가능 여부에 따라 시간, 알림, 타이머, 스톱워치, 메시지 등을 '점자' 또는 '점의 개수'로 확인하게 한 것이지요.


▶ 점자 스마트 워치 개발사 '닷' 공식 블로그 (바로 가기)

 

 

ㅣ기사님께 목적지를 '입력'해주세요, '고요한 택시'

 

이번에 만나볼 에이블 테크는 '장애인의 일자리'를 고민한 결과물이에요. '청각장애인이 운전하는 택시' 하면, 어떤 생각이 드세요? 필자는 제일 먼저 스치는 의문이 '목적지를 어떻게 말하지?'였습니다.

 

 

국내 한 이동통신사와 고요한 택시의 컬래버레이션 영상, 출처: SK텔레콤 유튜브 채널

올해 6월부터 서울, 경기도 남양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고요한 택시'가 운행되고 있습니다. 고요한 택시는 목적지를 조용히 뒷좌석에 있는 태블릿PC에 입력하면 되는 택시랍니다. 청각장애인 기사님과 목소리 대신 문자로 소통하는 것이지요. 고요한 택시는 청각장애인의 낮은 취업률과 제한된 일자리의 대안으로 등장한 서비스입니다.

※ 더 알기: 도로교통법에 따라 55데시벨 이상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청각장애인은 운전면허 취득이 가능해요! 

 

▶ '고요한 택시' 홈페이지 (바로 가기)

 

 

 

ㅣ 가볍고 자유로운 발걸음처럼, '전동 휠체어'

 

앞서 언급한 장애인의 '일자리'와 더불어 '이동권' 역시 중요한 사회적 과제입니다. 관련 기술이 꾸준히 고안되고 있지요. 지금 소개해드릴 '전동 휠체어'도 그중 하나입니다.

 

 

출처: 전동 휠체어 개발사 '토도웍스(Todo Works)'

 

아이디어는 간단합니다. 수동 휠체어에 모터, 조이스틱, 배터리를 장착해 자율 주행을 구현하는 것이지요. 일면 단순해 보이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이 단순함을 도출하고 구현해내기까지의 노력은 어마어마했답니다. 이 기술의 관건은 기존 수동 휠체어 제품들과의 호환성, 그리고 무게라 할 수 있어요. 휠체어 바퀴가 지체장애인들에게 가볍고 자유로운 발걸음처럼 느껴진다면 좋겠습니다.

 

▶ '토도웍스' 홈페이지 (바로 가기)

 

 

l  '무장애 여행지도'가 필요한 이유

 

이동 약자들의 편의를 배려한 공간, 대한민국에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하지만 어디에 있는지 발견하기가 꽤 어려워요. 휠체어 출입이 편한 카페, 휠체어 리프트가 가능한 쇼핑몰 등의 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면 참 좋을 것 같아요.

 

 

‘ 무장애 여행지도’를 만드는 위에이블(Weable) 송덕진 대표의 인터뷰가 담긴 뉴스 영상, 출처: cpbc 유튜브 채널

 

그래서 한 청년 벤처 기업가가 나섰습니다. 이른바 ‘무장애 여행지도’를 제작하고 있다는데요. 이동 약자의 입장에서, 접근성이 뛰어난 각종 점포 및 문화 시설을 점점이 기록해 한 장의 지도로 만드는 것이죠. 상점 출입구에 휠체어 진입 경사로가 설치돼 있는지, 장애인 전용 화장실은 구비돼 있는지 등의 정보가 표시된 지도라니! 더 나아가 글로벌 지도까지 추가된다면, 이동 약자들도 큰 어려움 없이 국내외 곳곳을 여행할 수 있겠어요!

 

▶ '무장애 여행지도' 제작사 인스타그램 (바로 가기)

 

 

 

ㅣ누구나 'Be able to' 한 세상

 

 

 

지금까지 소개해드린 네 가지 기술 외에도, 'Be able to' 구현을 위한 에이블 테크는 다양합니다. 술이 누군가의 점유물이 아니라, 모두의 공유물이 되는 사회. 가만 생각해보면 너무나 당연한 얘기인 것 같아요. 경쟁과 이익보다는 동행과 배려를 중요시하는 기술, 에이블 테크. 앞으로 더 고도화되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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