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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야 산다/IT 최신 정보

[IT 최신 정보] '알.쓸.굳.IT' 제1화 - 모든 것의 시작 '비트(bit)' ①



굳이 '정보화 시대', '4차산업혁명 시대' 같은 수식어들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요즘은 IT에 대해 적당한 지식이 있는 것을 당연시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뉴스에서도, 신문에서도, 그리고 인터넷에서도 당연히 모두 알아야 하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각종 용어와 이야기들이 넘쳐나고 있지요. IT와 관련 없는 일을 하시는 분들의 경우 그것 말고도 먹고 사는데 알아야 하는 정보도 많고, 또 필요한 IT 용어를 막상 찾아보면 너무 어려운 설명으로 이해하기 힘든 상황에 맞닥뜨리게 되지요. 그래서 알아 봤자 쓸데없기도 하고, 굳이 누가 알려주지도 않는 이야기들을 꺼내어 여러분의 IT 상식 한 귀퉁이를 차지해보고자 이 시리즈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말씀 드리면 이 글은 그동안 IT에 대해 관심이 없으셨거나 IT 상식이 전혀 없는 분들을 대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백과사전식의 '정확한' 사실을 전달하기 보다 'OO은 대충 어떤 것이다.'라는 이해가 목적으로 기술적인 많은 내용을 생략하기도 했다는 점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혹시 이 글을 읽고 지인분들께 아는 척을 하시려면 주변에 IT쪽 지식이 많은 분은 없는지 확실히 확인하고 안전하게(?) 자랑하시는 것이 여러분의 사회적인 지위 유지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_^) 그러면 지금부터 세상에서 가장 단순하면서도 모든 복잡한 IT 이야기의 시작, '비트'에 대한 간단한 이야기들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비트(bit)' 도대체 뭐길래?

 


 

16비트 컴퓨터를 32비트로 바꿀 수 있다는 1987년도 광고

출처: [창간 30주년 기념 특집] 컴퓨터월드로 보는 대한민국 IT 30년 (1) <컴퓨터월드> 2018년 5월호 기사 중

 

 

지금이야 이런 광고나 내용이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아직도 사람들 사이에선 '16비트니 32비트니, 8비트라 처리 속도가 느리다.'는 식의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습니다. '비트' 도대체 뭐길래 사람들이 광고를 하고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일까요? 요즘은 기가 시대라고 하는데 겨우 비트 정도가 많다고 뭐가 얼마나 좋아질까요? 진짜 비트가 많으면 좋은 것일까요?


인터넷의 백과사전이라고 하는 위키에 따르면 비트에 대한 설명은 아래와 같습니다.

 

 

비트(bit, binary digit)

하나의 비트는 0이나 1의 값을 가질 수 있고, 각각은 참, 거짓 혹은 서로 배타적인 상태를 나타낸다.
바이트는 비트가 여러 개 모인 것으로, 원래는 크기가 명확히 정해져 있지 않았지만,
현재는 대개 1 옥텟인 8비트가 1바이트이다. 4비트는 니블(nibble)이라 부르며, 두 바이트는 일부 전자통신기기에서 워드(word)를 가리킨다. (출처: 위키백과 '비트' 바로 가기)

 

 

시작부터 난관이네요... 정말 간단한 이야기 같은데 잘 모르겠어요…

 

일단 복잡한 얘기는 생각할 것 없이 딱 하나에만 집중해 보죠. '하나의 비트는 0이나 1의 값을 가질 수 있고' 부분만 집중해서 보시면 됩니다. 이 내용이 비트가 가지는 뜻의 '모든 것'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컴퓨터는 어떤 처리를 하는데 편리하게 하려고 전기가 흐르면 1, 전기가 흐르지 않으면 0의 이진수 방식을 사용합니다. (물론 비유적 표현입니다) 전기가 흐르거나 흐르지 않거나 둘 중 하나이기 때문에 컴퓨터는 상황에 대한 정보를 쉽게 알 방법으로 사용하는 것이지요. 이 하나의 상태를 표시하는 용어가 비트라고 하며 보통 책이나 인터넷에선 정보를 표시하는 최소의 단위로 비트를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그런 간단한 사전적인 뜻만 보려고 이 글을 '클릭'하지는 않으셨을 테니 조금만 더 자세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지요. 사실 비트와 관련된 이야기만 가지고도 작은 책 한 권 정도 분량이 나올 정도랍니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아주 작은 모래알 같은 부분만 다룰 예정이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여러 개가 모여야 정보가 되는 '비트'

 

위의 설명처럼 비트는 정보를 표시하는 최소 단위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진수를 표시하는 비트 하나로는 표시할 수 있는 정보가 너무 적습니다. 0 또는 1, 딱 2가지 경우밖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그 자체로는 큰 정보의 의미가 없는 것은 사실이지요. 그래서 보통은 하나의 비트가 아니라 여러 개의 비트를 묶어서 자료를 표현합니다. 비트를 여러 개로 묶을수록 생각했던 것보다는 표현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꽤 늘어나기 때문에 많지 않은 비트의 수로도 많은 표현을 할 수가 있습니다. 
 

 비트 개수

 표현 가능한 경우

 예제

 1개

 2가지

 0, 1

 2개

 4가지

 00, 01, 10, 11

 3개

 8가지

 000, 001, 010, 011, 100, 101, 110, 111 

 4개

 16가지

 0000, 0001, 0010, 0011, 0100,
0101, 0110, 0111, 1000, 1001,
1010, 1011, 1100, 1101, 1110, 1111

 5개

 32가지

 00000, 00001, …

 6개

 64가지

 000000, 000001, …

 7개

 128가지

 …

 8개

 256가지

 …

 

 

위의 표대로 비트 8개만 있으면 256가지의 서로 다른 정보를 표시할 수 있으며, 그 정도면 영어 대소문자 및 여러 글자에 대응해서 표시하는 것도 큰 지장이 없는 수준입니다. (한글의 경우는 글자 수가 많아서 저 정도 경우의 수로는 곤란하겠지요) 그래서 일반적으로 자료를 표현할 때는 비트 하나보다는 저렇게 여러 비트의 묶음으로 자료를 표시하도록 하고 그 묶는 양에 따라 미터, 킬로미터 식으로 구분하듯이 아래의 단위로 표현합니다. (용량과 단위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따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겁니다)

 

 

비트 8개: 1 바이트(Byte)
1,024개 바이트: 1 킬로 바이트 (킬로미터와 비슷하지요?)
1,024개 킬로 바이트: 1 메가 바이트
1,024개 메가 바이트: 1 기가 바이트
1,024개 기가 바이트: 1 테라 바이트


 


 한 번에 처리하는 자료의 단위 '비트'

 

비트를 묶어서 자료에 대한 양을 표시하는 방법은 사실 비트로는 잘 표현하지 않습니다. 너무 적은 단위이기도 하고 그 자체로는 큰 의미가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위의 단위 표현에서도 보이듯 주로 '바이트'를 기준으로 양을 표시합니다. 우리가 보통 이야기하는 몇 메가, 몇 기가 같은 메모리 용량 같은 것이 그런 것이지요.

 


'이런십육기가' 같은 것이 메모리의 양을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출처: 배민 문방구 '이런십육기가' 상품 설명 페이지(바로 가기)

 

 

그럼, 맨 처음에 나왔던 광고 같은 16비트 컴퓨터, 32비트 컴퓨터는 어떤 의미로 사용하는 것일까요? 그냥 눈치로 봐도 자료의 양을 표현하는 의미와는 좀 다르다는 것을 눈치채셨을 겁니다. 저렇게 표현하는 비트는 '한 번에 처리하는 자료의 단위' 정도로 생각하면 되는 의미입니다.

 

*8월 6일(월)에는 '알.쓸.굳.IT' 제1화 - 모든 것의 시작 '비트(bit)' ②가 이어서 연재됩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