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사이렌24 사이렌24 블로그 2020. 6. 17. 19:13

 

 

한국 시간으로 2020년 5월 31일 오전 4시 22분,
미국 플로리다 주에 위치한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최초의 민간 유인 우주선이 발사됐습니다.
‘크루 드래곤(Crew Dragon)’이라는 이름의 이 우주선은
국제우주정거장(ISS, International Space Station) 도킹에도 성공했죠.
기체에 탑승했던 두 우주비행사 밥 벤켄(Bob Behnken)과 더그 헐리(Doug Hurley)는
최장 4개월간 ISS에 체류한 뒤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크루 드래곤’을 개발한 회사는 미국의 민간 항공우주 개발 업체 스페이스엑스(SpaceX)입니다. 이번 발사 및 ISS(국제우주정거장) 도킹의 성공으로 국제적 관심을 모으고 있죠. 스페이스엑스는 오는 8월, 우주비행사 네 명을 태운 유인 우주선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유인 우주선 발사를 거듭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스페이스엑스가 민간인들을 대상으로 한 ‘우주 여행’을 기획 중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최종 목표는 따로 있습니다. 이 회사의 설립자 일론 머스크(Elon Musk)에 따르면, 스페이스엑스는 궁극적으로 ‘지구에서 화성으로의 인류 이주’를 실현시키고 싶다고 하는군요.

 

우주·천문학·공상과학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요즘 하늘을 자주 올려다보실 것 같습니다. 저 하늘에, 저 대기권 바깥에, 지구 밖 무중력의 세상에, 지금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호기심이 일 테니까요. 그리고 또 한 가지가 궁금해질 겁니다. 대한민국의 우주적 행보는 과연 어디까지 왔을까 하는 것 말입니다.

 

l 미국의 NASA는 알고 대한민국의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은 모른다?

 

‘NASA(나사)’라는 약칭으로 통하는 미국 항공우주국(National Aeronautics and Space Administration). 영화 <아폴로 13>, <히든 피겨스>, <인터스텔라>, <마션> 같은 대중 영화에도 자주 등장해서 그런지, 한국인들에게도 퍽 익숙합니다. 나사는 ‘국(administration)’, 즉 국가 기관이에요. 사이트 주소 또한 국가 도메인(www.nasa.gov)을 사용합니다.

1958년 발족된 나사는, 1950~1960년대 미국과 러시아(구 소련)의 항공우주 개발 경쟁의 산물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도 미국 정부는 항공우주 분야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데요, 2019년 NASA의 예산은 215억 달러였습니다. 우리나라 돈으로 약 25조 8,600억 원. 말 그대로 천문학적 액수죠. 그런데 NASA는 최근 몇 년간 예산 절감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2014년부터 우주 개발 사업의 민간 협력 체제를 추진하면서 스페이스엑스, 보잉 등 민간 항공우주 개발 업체들과 계약을 맺었죠. 우주 개발 사업 예산을 줄이기 위한 행보였습니다. 이를테면 ‘민관 합동 우주 프로젝트’가 궤도에 오른 셈입니다. 이 맥락에서 스페이스엑스의 이번 유인 우주선 발사 및 도킹 성공은 퍽 고무적이죠.(‘크루 드래곤’에 탑승했던 두 우주비행사, 밥 벤켄과 더그 헐리는 모두 NASA 소속입니다. )

자, NASA 얘기는 이쯤에서 그만하기로 하겠습니다. 굳이 더 얘기하지 않아도 NASA는 이미 충분히 인지도가 있으니까요. 대한민국에도 항공우주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 있습니다. 이름 하여 한국항공우주연구원(Korea Aerospace Research Institute)입니다. 약칭은 KARI(카리)예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의 재단법인 연구 기관입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엠블럼 및 CI / 출처: KARI 공식 사이트(https://bit.ly/2UJP78J)

 

 

우리나라의 항공우주 역사는 KARI의 연혁과 맞물립니다. 1989년 설립된 이래, KARI는 차근차근 한국의 우주적 위상을 발전시켜왔습니다. KARI가 생소하신 분들이라도, 대한민국이 쏘아 올린 위성 ‘아리랑’과 ‘천리안’은 들어보셨을 것 같습니다. 아리랑 위성은 이른바 ‘다목적 실용 위성’으로 불립니다. 소형 지구 관측 위성으로, 1999년 1호가 발사된 이후 2006년 2호, 2012년 3호, 2013년 5호, 2015년 3A호가 성공적으로 지구 밖 궤도에 진입했죠.

 


[더 알기] 응? 왜 3호 다음이 5호···?
아리랑 3호 다음 위성이 4호가 아닌 5호인 이유는 한자 문화권의 소위 ‘숫자 4 금기’ 때문이에요. 아리랑, 우리별, 무궁화호 대한민국의 인공위성 중 ‘4호’는 단 한 기도 없다는 사실! ?

관련 뉴스: SBS 8시 뉴스(2013.08.21), 「아리랑 4호는 없다?…첨단 과학의 '숫자 징크스'」(https://bit.ly/30N41Pc)

 

천리안은 ‘정지궤도 복합 위성’으로 분류되는데요. 아리랑 같은 다목적 실용 위성은 지구 표면을 관측해야 하므로 지구와 멀지 않은 저궤도(250~2,000km)를 돕니다. 3만 6,000km 이상의 궤도를 ‘정지궤도’라 하는데요, 정지궤도 복합 위성은 명칭 그대로 정지궤도를 돌면서 통신 또는 군사 등 복합적 기능을 수행합니다. 2010·2018·2020 세 차례에 걸쳐 각각 1호·2A호·2B호가 발사된 천리안의 경우, 주요 임무가 해양 관측입니다.

 

 

아리랑이 촬영한 위성사진

 

기상청 날씨누리 사이트(https://bit.ly/3cUBNEQ)에서는
천리안 2A호가 촬영한 기상 관측 영상을 제공합니다
(위 이미지는 2020년 6월 14일 13시 26분의 한반도 기상 상황입니다)

 

 


KARI는 지난해 창설 30주년을 맞았습니다. 대한민국의 항공우주 개발사는 이제 갓 서른이 넘은 것이죠. 미국이나 러시아에 비하면 20년쯤 후발 주자인 셈이지만, 그런 와중에도 상당한 성과를 이룩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2019년 발간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30년사』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30년 화보집』을 통해 더 생생히 확인하실 수 있어요. 두 권 모두 KARI 사이트에서 다운로드하실 수 있습니다.

* KARI 30년사 기념 페이지 바로 가기 https://bit.ly/2YA2rxG


l 2021년 2월 & 10월, 그리고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내년 2월과 10월을 기억해두면 좋겠습니다. KARI가 현재 개발 중인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발사 일정이거든요. 여기서 발사체란 ‘로켓이나 우주선 등을 지구 궤도 또는 지구 중력장 밖으로 쏘아 올리는 장치’를 가리킵니다. 그동안 대한민국은 타국의 발사체를 통해 위성을 발사했습니다. 최근 사례를 예로 들면, 올해 2월 19일 쏘아 올린 천리안 2B호는 프랑스의 아리안스페이스(Arianespace)라는 회사의 발사체를 사용했어요. 아리안스페이스는 유럽 우주국(ESA, European Space Agency) 가입국들이 공동 설립한 위성 발사 용역 업체입니다.

 

 

누리호의 발사 과정 / 출처: 누리호 공식 사이트(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단, https://bit.ly/37vzve0)



누리호 발사 과정 CG 영상



누리호의 로켓 엔진 원리를 설명하는 영상


만약 우리나라가 자체 개발한 발사체를 보유하게 된다면, 더 이상 우리의 위성을 타국의 발사체에 싣지 않아도 되겠죠. 우주 강국으로의 큰 걸음을 내딛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2021년의 누리호 발사 일정이 대단히 중요한 거죠.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는 내년 2월에 먼저 시험 위성을 탑재하여 발사된 뒤, 10월에 소형 과학 위성을 싣고 또 한 번 발사됩니다.

최근의 민간 유인 우주선 발사와 더불어, 다시금 많은 지구인들의 시선이 우주로 향하고 있습니다. 그 수많은 눈길들이 가 닿는 곳에, 대한민국도 당당히 빛나고 있음을 기억하며- 2021년 누리호의 발사 성공을 기원해봅니다.

 

· KARI 공식 사이트: www.KARI.re.kr
· KARI 공식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karistory_kari
· KARI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karipr
· KARI 공식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channel/UC1wjdW8A3HSQMoQeu79-yLw
·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공식 사이트: https://www.kari.re.kr/kslvii/conte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