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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렌24 사이렌24 블로그 2019. 12. 18. 15:21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자신의 고향 전라남도 신안에서
12월 18·19·21일 3번기에 걸쳐 은퇴 대국을 펼칩니다.
상대는 바로 국산 인공지능(AI) ‘한돌(HanDol)’인데요.
전설적 국수(國手)와 디지털 바둑기사와의 대결.
벌써부터 흥미진진합니다.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지난달 은퇴를 선언했죠. 1995년 열두 살 나이로 프로 바둑에 입단한 이래 ‘쎈돌’이라는 애칭으로 20여 년간 바둑 팬들과 함께해온 그. 32연승이라는 대기록 외에도 열여덟 번의 세계대회 우승, 서른두 번의 국내대회 우승 등 총 50회 우승에 빛나는 진짜 ‘프로’입니다.

 

이세돌 9단은 은퇴 전 마지막 대국에서 또 한 번 AI와 바둑을 겨룹니다. 2016년 구글 알파고(AlphaGo)와의 5번기 대국 이후 두 번째 ‘이세돌 vs. AI’ 시합이 성사된 셈이죠. ‘쎈돌’과 마주앉을 디지털 바둑기사의 이름은 ‘한돌’. 우리나라 IT 기업 NHN이 자체 개발한 토종 AI라고 합니다. ‘한돌’에 대해 깊이 배워보기, 즉 ‘딥러닝’을 안 해 볼 수 없겠죠?

 

 


이세돌 9단은 AI 한돌과의 대국에서 흑을 잡습니다. 3번기 중 첫판은 흑돌 두 점을 미리 깔고 시작하는 접바둑으로 진행된다고 해요. 승패에 따라 치수(置數: 흑돌을 쥘 사람, 즉 먼저 둘 사람을 정하는 기준)도 달라집니다. 1국에서 이세돌 9단이 패할 경우, 2국에선 세 점을 깔고 시작하게 된다고 해요. 이러한 규칙을 ‘접바둑 치수고치기’라 합니다.

 

 

ㅣ 세계 AI바둑대회 3위 한돌

한돌은 2017년 12월 처음 공개된 ‘바둑 AI’입니다. 개발사 NHN은 1999년부터 온라인 바둑 게임 서비스를 운영해 오고 있는데요. 이를 통해 축적한 방대한 데이터, 그리고 실제 프로 기사들의 대국 데이터가 바로 한돌의 딥러닝 기반입니다. 올해 12월로 딱 두 살이 되는 한돌. AI에게 2년은 딥러닝을 하기에 차고 넘치는 시간이죠. 이를 증명하기라도 하듯, 한돌은 올여름 ‘제3회 중신증권배 세계 AI 바둑대회’에서 3위를 기록했습니다. 우리나라 2개 팀, 중국 7개 팀, 벨기에 1개 팀, 일본 1개 팀, 홍콩 1개 팀, 대만 2개 팀 등 총 6개국 14개 팀과 겨뤄 거둔 성적이었죠.

 

 

우리나라 토종 바둑 AI 한돌의 아바타

출처: NHN ‘한게임 바둑’ 홈페이지 화면 캡처(https://tinyurl.com/ubgs9ny)

 

 

그런가 하면, 올해 1월 이미 한돌은 국내 프로 바둑기사들과 대국하며 위세를 떨쳤는데요. 국내 랭킹 2위 신진서 9단을 비롯해 김지석 9단, 박정환 9단, 신민준 9단, 이동훈 9단 등 쟁쟁한 다섯 국수들을 연달아 꺾었죠.

 

이세돌 9단의 은퇴 대국에 나서는 한돌의 버전은 3.0입니다. 올초 우리나라 프로 기사들과 대결할 당시의 버전이 2.1이었다 하니, 버전업 된 한돌의 기력(棋力)이 자못 궁금해집니다. 바둑이나 체스 같은 2인 게임의 경우, 선수의 실력 측정에 활용되는 공식이 있습니다. ‘엘로 평점 시스템(Elo rating system)’이라는 것인데요. ‘Elo 레이팅’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국제 체스 연맹에서도 경기 평점 등을 산출하는 데 이 공식을 지표로 삼는다고 해요. 한돌의 개발사에 따르면, 한돌 3.0의 Elo 레이팅 추산치는 4,500 이상이라고 하는군요. 프로 바둑기사 9단의 평균 Elo 레이팅인 약 3,500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입니다.

 


‘쎈돌’ 이세돌의 마지막 대국 상대 ‘한돌’. 과연 얼만큼의 실력을 지닌 고수인지, 어떤 명국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뭐, 일단 숫자만 비교해서는 바둑 AI가 우세해 보이긴 합니다만, 자고로 바둑은 (바둑)판이 깔려야 승부가 나는 경기 아니던가요? 쎈돌 대 한돌, 한돌 대 쎈돌. 두 바둑기사의 대국은 어떤 승부를 보여줄지, 그 결과로 인해 우리나라의 AI 기술은 또 얼마나 더 진보할지! 우리의 쎈돌은 정녕 이렇게 은퇴하는 것인지··· 여러모로 우리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이세돌 9단의 은퇴 대국,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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