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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야 산다/IT 최신 정보

[IT 최신 정보] "이걸 네가 했다고?" 예술 하는 인공지능(AI), 어디까지 알고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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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얼터드 카본>,

왓챠플레이에서 감상할 수 있는 드라마 <웨스트 월드>,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나 <A.I>···.

이 작품들 모두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을 다룬 SF물입니다.

사람과 친구처럼 대화하고, 사람처럼 사고하는 AI들이 등장하죠.

요즘 현실의 AI들이 발전하는 속도와 모습을 보면

일상생활의 장르가 점차 SF로 변해 가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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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요 기술입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전 세계의 내로라 하는 개발자들은 첨단의 AI를 만드는 데 열중하고 있을 겁니다. 앞서 예로 든 <블레이드 러너 2049>의 한 대사처럼, 인공지능은 점차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more human than human)' 모습으로 진화하는 중이죠. 그 대표적 예가 이른바 '예술 하는 AI'입니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작사·작곡을 하는 인공지능 말입니다. 예술 혹은 창작은 과연 언제까지 인간 고유의 영역일 수 있을까, 되묻게도 됩니다.

 

 

ㅣ 기사도 쓰고, 시도 써요! 글 쓰는 AI


글 쓰는 AI들은 이미 여러 언론 매체를 통해 소개된 바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서울대학교 hci+d 랩(human-computer interaction & design lab. http://hcid.snu.ac.kr)에서 개발한 '야알봇'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프로야구 뉴스 기사 작성 로봇이에요. 인간 기자가 쓰는 스트레이트 기사와 견주어도 크게 어색하지 않은 문장력을 보여줍니다. 거두절미하고, 야알봇이 쓴 기사를 직접 읽어보시지요!

 

이미지 출처: '프로야구 뉴스로봇' 페이스북 페이지(@kbaseballbot)

 

 

그런가 하면 AI가 시집을 내기도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챗봇 '샤오이스(Xiaoice, 小氷)'는 중국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AI입니다. 이 챗봇은 채팅 사용자들의 대화를 데이터 마이닝(data mining)으로 분석해 독자적인 문제를 형성하는 인공지능입니다. 이를 통해 2,760시간 동안 무려 10,000편 이상의 시를 써냈다고 해요. 이 가운데 139편을 엄선해 엮은 시집이 2017년 중국에서 출간됐죠. 제목이 <햇살은 유리창을 잃고(Sunshine Misses Windows, 阳光失了玻璃窗)>입니다.

 

 

시 쓰는 AI의 시집 <햇살은 유리창을 잃고>, 출처: People's Daily Online

 

일본에선 '제로(Zero)'라는 AI가 쓴 인문학 도서 <현인강림(賢人降臨)>이 출간된 바 있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사가 주최한 SF 소설 공모전에서 AI의 응모작 <컴퓨터가 소설을 쓰는 날(コンピュータが小説を書く日)>이 1심을 통과했죠. 심사위원 중 그 누구도 이 작품이 AI가 쓴 것인지 몰랐다고 해요.

 

 

ㅣ나는 가끔 붓을 들지요~ 그림 그리는 AI

 

그림 그리는 AI 중 가장 유명한 것은 구글의 딥드림(Deep Dream) 아닐까 싶습니다. 생명체 혹은 사물의 외형을 인식한 뒤 몽환적인 그림으로 표현하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이에요. 지난 2016년, 미국의 어느 미술 경매장에서 딥드림의 '작품' 29점이 무려 1억 원 넘는 가격에 팔린 적도 있습니다.

 

딥드림이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을 인식해 그린 그림, 출처: DeepDream Generator
실제 새 사진과 기존 그림 (왼쪽 위 2개 이미지)을 토대로 딥드림이 표현한 작품, 출처: DeepDream Generator

 

딥드림처럼 재해석에 능한 'AI 화가'가 있는가 하면, 모작 전문 AI도 존재합니다. 지난 2016년 네덜란드의 금융그룹 ING가 흥미로운 콘텐츠를 선보인 바 있는데요. 이름하여 '넥스트 렘브란트(The Next Rembrandt Project, https://www.nextrembrandt.com'입니다. 프로젝트 진행은 JWT(J.Walter Thompseon)라는 네덜란드의 광고 회사가 맡았어요. 넥스트 렘브란트는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국제 광고제 '칸 라이언즈(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에서 두 개 부문 그랑프리를 수상했습니다.

 

넥스트 렘브란트란, AI가 화가 렘브란트의 화풍을 딥러닝 방식으로 습득해 재현한 프로젝트입니다. 약 1년 6개월에 걸쳐 진행됐습니다. 스태프들은 렘브란트가 그린 다양한 초상화들의 특징(색감, 붓의 흔적, 표현 기법 등)을 면밀히 분석해 그 결괏값을 데이터로 구축한 뒤 모작 알고리즘을 개발했죠. 이를 통해 1억 5천만 픽셀에 달하는 최종 결과물이 탄생했습니다. 그 완성도가 실로 놀랍습니다.

 

넥스트 렘브란트 프로젝트를 통해 제작된 그림, 출처: 넥스트 렘브란트 공식 유튜브 채널

 


ㅣ 흥도 넘친답니다~ 음악 만드는 AI

 

2018년 초, 흥미로운 뉴스가 보도됐었죠. 우리나라에 세계 최초 AI 음반 레이블이 출범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A.I.M(Arts In Mankind)이라는 이름의 회사로, 국내 음반 제작사와 영국의 AI 음악 창작 시스템 개발사가 함께 세웠습니다. 작곡 및 편곡이 가능한 인공지능과 인간 작사가·작곡가들이 협업한다고 해요. 이 레이블에서 일하는(?) AI는 약 30초 만에 신곡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군요.

 

 

A.I.M 소속 뮤지션과 AI의 컬래버레이션 곡 '디지털 러브(Digital Love)'

 

AI의 음악 제작 서비스는 이미 상용화돼 있습니다. 주요 고객층 가운데 하나가 인디게임 분야인데요, 인디게임 개발사들은 소자본으로 운영돼요. 대형 게임사처럼 OST 제작에 큰 비용을 투자하기 어렵습니다. 1인 개발자들의 사정은 더 열악하지요. 그래서 해외에는 인디게임 개발사(개발자)들을 위한 게임 OST 제작 AI 시스템이 존재합니다. 게임의 장르나 분위기 등에 맞춰 배경음과 효과음을 제작해주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이지요.

 

 

비디오 게임 음악을 전문으로 작곡해주는 Ai 서비스 'Melodrive' 공식 유튜브 채널

 

 

ㅣ AI는 무엇을 더 하게 될까요?

 

지금까지 최근 AI의 '흔한' 세 가지 능력을 살펴봤습니다. 글 쓰고 그림 그리고 음악 만드는 AI는 지금도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는 중일 겁니다. AI의 작품이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르고, 미술비평가들의 평론 대상이 되며, 각종 음원 차트에 오를 날이 머잖아 올지도 모르겠어요. 과연 AI는 무엇을 더 하게 될까요? 인공지능의 딥러닝만큼, 우리 인간들도 계속 배우고 배워야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제대로 살아낼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