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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렌24 사이렌24 블로그 2019. 8. 13. 16:07


"해외에서 현지인에게 길을 물을 때, 외국인 여행객이 말을 걸어 올 때, 외국어 작문 과제를 해야 할 때, 읽고 싶은 해외 기사를 해석할 때, ···. 이렇듯 다양한 상황에서 요긴하게 쓰이는 번역 앱. 알고 보면 종류마다 그 디테일이 다르답니다."


'여름휴가'라는 아이돌 그룹이 있다면, 센터는 단연 '8월'일 텐데요. 이번 달에 여행 떠나시는 분 꽤 될 듯합니다. 휴가지로 외국을 택한 분도 많겠지요. 요즘은 열일하는 번역 앱 덕에 먼 타지에서도 별 문제없이 의사소통이 가능합니다. 해외여행, 두렵지 않아요~ 그런데 그거 아세요? 비슷해 보이는 통·번역 앱들도 알고 보면 디테일 차이가 엄청나다는 사실! 그래서 필자가 직접 구글 번역(Google Translation), 네이버 파파고(Naver Papago), 플리토(Flitto) 등 대표 통·번역 앱 3종을 비교해 보았어요. 

 


ㅣ '구글 번역'을 통해 알아보는 통·번역 앱의 원리



무료 번역 서비스인 '구글 번역'은 2006년 처음 등장했습니다. 13년간 꾸준히 발전을 거듭했는데요. 지원 외국어는 초기 4개 국어(영어·중국어·프랑스어·스페인어)에서 현재 약 100개로 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변화는 2016년에 있었죠. 바로 '딥러닝(Deep Learning)'과 '인공신경망(Artificial Neural Network, ANN)' 기반의 번역 서비스 도입이에요.

 

 

이미지 출처: Wikimedia Commons

 

딥러닝이란 기기(기계)가 스스로 심층학습을 하는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 기술입니다. 이러한 AI를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이라고 부르기도 해요. 알파고(AlphaGo)는 딥러닝의 대표적 사례이지요. 인공신경망 또한 딥러닝과 동류라 할 만한 개념이에요. 인간 뇌의 신경망처럼, 여러 정보를 축적·조합해 자신만의 경험칙으로 환산하는 것이지요. 구글 번역은 한국어를 포함한 8개 언어 조합에 자체 개발한 인공신경망 번역 기술인 '구글 신경망 기계번역(Google's Neural Machine Translation, GNMT)'을 적용했습니다.

 

 

구글 번역 앱 실행 화면  

 

텍스트 번역 외 주요 기능은 4가지(카메라, 필기 입력, 대화, 음성)예요. 광학문자인식(Optical Character Recognition, OCR), 손글씨 인식 번역, 실시간 통역, 음성 번역 같은 기능들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Forbes)』의 영문 기사 한 단락을 구글 번역에 입력해봤어요.


 

 


 
구글 번역 '카메라' 기능을 켠 뒤, 알파벳 문구가 적힌 스티커를 촬영해봤어요. 글자 수가 적은 대상일 때 OCR 번역 정확도는 올라간답니다. 해외에서 도로 표지판, 상점 간판, 안내판 등을 번역할 때 알맞을 듯합니다.


ㅣ 한국어에 특화된 토종 번역기 '네이버 파파고'

 

 

'네이버 파파고'는 우리나라의 첨단기술 개발사 네이버랩스(Naver Labs)에서 2016년 선보인 무료 통·번역 서비스입니다. '파파고(Papago)'란 에스페란토어로 앵무새를 뜻한다고 하네요. 한·중·일 3개 국어를 비롯하여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포르투갈어, 독일어, 러시아어, 태국어, 인도네시아어, 베트남어, 힌디어 등 총 14개 언어를 지원합니다.

 

이미지 출처: 네이버 파파고 페이스북 페이지



앞서 살펴본 구글 번역처럼 네이버 파파고 역시 AI 기반으로 작동되는데요. 네이버랩스가 자체 개발한 인공신경망 번역 기술 'N2MT(Naver Neural Machine Translation)'가 핵심입니다. 구글의 GNMT와 비교할 때, 우리말의 말맛·말뜻을 좀 더 잘 알아채는 느낌이랄까요? '나'→'저', '너'→'당신', '하다'→'합니다' 등 높임말 번역도 가능하죠. 번역기가 네이버의 방대한 한글 데이터를 학습(모델링)함으로써, 번역 품질이 향상되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네이버 파파고 앱 실행 화면


 텍스트 번역, 음성, 대화, 이미지 기능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학습 도구인 '글로벌 회화'와 '키즈'입니다. 여행 전 기본적인 회화를 익힐 때, 아이와 함께 영단어 암기를 할 때 유용하겠네요.

 

   
구글 번역으로 돌렸던(?) 영문 기사를 네이버 파파고에도 입력해봤습니다. '높임말' 토글 설정 여부에 따라 어투가 달라져요.

 

  
OCR 번역 기능을 사용해봤습니다. 구글 번역과 달리, 네이버 파파고는 사용자가 알고 싶은 부분을 손가락으로 문지르면 해당 단어(문장)의 번역문이 활성화됩니다.


ㅣ 기계가 아닌 집단지성이 번역해주는 '플리토'

 


구글 번역과 네이버 파파고는 머신러닝 기반, 즉 '기계번역' 서비스입니다. 이와 달리 지금 소개해드릴 '플리토'는 집단지성을 이용한 통·번역 서비스예요. 언어 전문가 집단이 직접 번역문을 제작하고, 이렇게 축적된 빅데이터를 개인 사용자, 기업 및 번역 플랫폼에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이미지 출처: 플리토 페이스북 페이지



이렇듯 기계가 아닌 '사람'이 번역을 해준다는 것이 플리토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특정 국가 언어만의 뉘앙스, 문화적 차이 같은 미묘한 디테일이 기계번역에 비해 좀 더 유연할 듯해요.

 

플리토 앱 실행 화면

 

주요 기능은 텍스트 번역, 이미지, 음성, QR플레이스 등입니다. 특히 QR플레이스는 외국인 손님을 상대하는 음식점 운영자에게 유용할 듯한데요. 예를 들어, 플리토 앱으로 메뉴판을 촬영한 뒤에 중국어·베트남어 번역 신청(유료)을 하면, 플리토 집단지성의 번역 결과물과 함께 QR코드가 생성되죠. 이 QR코드를 출력해 가게에 부착하고, 중국인·베트남인 손님이 플리토 앱을 활용해 QR코드를 인식하면 중국어·베트남어 메뉴판을 볼 수 있습니다.

플리토는 일반적인 번역 솔루션뿐 아니라, 사용자 스스로 번역문을 제작하거나 타인의 번역문을 검수하는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스마트폰 앱의 '아케이드'와 '디스커버리'라는 메뉴를 통해서 가능한데요. 일종의 '번역 자습' 기능입니다. 해외 셀럽들의 트위터 문구 해석하기, 유튜브 영상에 자막 달기 등을 해볼 수 있어요.
  


구글 번역, 네이버 파파고에 입력했던 『포브스』 영문 기사를 플리토 앱으로도 번역해봤습니다. 집단지성을 활용한 서비스답게 부가 결과물인 '번역가에게 물어보기', '유사한 번역'도 확인할 수 있네요.

 

OCR 번역 결과 화면

텍스트 번역과 마찬가지로 '번역가에게 물어보기'와 '유사한 번역' 메뉴가 뜨네요.


ㅣ스마트폰으로 뛰어넘는 언어장벽


세 가지 통·번역 앱을 소개해드리고 나니, 이런 서비스를 개발한 여러 IT 전문가님께 고마운 마음이 마구 솟아납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낯선 외국인과 소통할 수 있는 시대라니! 이쯤에서 작가 유시민의 신간 <유럽 도시 기행 1> 서문에서 인상적인 구절 하나를 살포시 인용하며 끝마치겠습니다.

"여행을 다니는 동안 컴퓨터와 인터넷을 만들고 이동통신 기술을 개발한 과학자와 엔지니어, 검색엔진을 제공한 기업인들이 늘 고마웠다. 26년 전 유럽에 첫발을 들였을 때는 전적으로 책과 지도에 의지해서 다녔지만, 지금은 스마트폰만 들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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